백혈병 외면한 삼성전자,최악의 '노동자 살인기업'

노동단체와 시민선정, 현대건설은 '노동자 산재사망사고' 가장 많아 최악의 '시민살인기업'부문에선 세월호 참사 선주인 청진해운이 1위

[중소기업신문 2015 4 14 ] 노동계와 시민들이 꼽은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가 공개됐다. 노동계는 현대건설 등을, 시민들은 세월호 선주인 청해진해운과 삼성전자 등을 살인기업으로 꼽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 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공동으로 ‘2015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개최하고, “산재사망과 재난사고를 유발한 기업과 정부 관료에 조직적 책임을 묻는 기업살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캠페인단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자체적으로 선정발표해왔다.

캠페인단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10년간 노동자 산재사망 살인기업 1위로 꼽혔다. 시공능력평가 1위로 대변되는 현대건설의 성장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110명의 노동자 산재사망사고가 깔려있었다. 10년 동안 산재 사고로 장애를 입은 노동자는 75명에 달한다. 하청업체 노동자의 산재 사고를 합산한 결과라는 캠페인단의 설명이다.

뒤를 이어 대우건설(102명), GS건설(10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집배원의 과로사 등의 산재사고가 많았던 우정사업본부의 사망자는 75명으로 집계됐다. 또, 시민들이 꼽은 살인기업도 발표됐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시민 1500여명이 참여했다.

'최악의 시민 살인기업'에는 설문참가자 69%가 투표한 청해진해운이 꼽혔다. “청해진해운은 노후 선박과 과적, 안전교육 미시행, 운항 중 위험신호 무시, 사고 후 미조치 등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으면서도 선장과 선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기업으로 평가됐다”는 캠페인단의 설명이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으로 환경보건시민센터 추산 14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옥시레킷벤키저(17.5%)는 시민살인기업 2위로 선정됐다.

'최악의 노동자 살인기업'에는 46.7%를 얻은 삼성전자가 꼽혔다. 캠페인단은 “삼성전자는 기업 이윤만을 추구한 나머지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숨기려고만 했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캠페인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에서는 정부 통계 기준 31명,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피해자 80명 등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이 지난 10년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