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전국 초중고 '석면학교' 2925곳 명단 공개... 대전 45%로 최대
▲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을 전자현미경으로 본 모습.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섬유가 폐에 깊숙하게 침투해 폐암 등을 일으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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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석면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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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가 18일 전국의 '석면학교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2024년 3월 기준 '학교석면 보고서'를 토대로 한 것이다. 지역별 교육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거쳐 분석 결과를 취합했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이름까지 붙은 섬유상의 광물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호흡기를 통해 지속해서 흡입하면 폐암, 악성중피종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은 1985년,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학교의 석면을 제거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과거 지어진 대부분의 학교가 석면 건축물인 탓이다. 노후화로 천장 텍스, 화장실 칸막이 등의 석면 자재가 먼지 형태로 퍼지면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학생들이 없는 방학시기를 택해 석면제거 공사가 진행되는 건 이러한 배경에서다.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초·중·고 1만2058곳 중에서 2925곳이 여전히 석면을 사용하고 있다. 평균 비율로는 24.3%, 4곳 중 1곳이 석면 학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767개교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서울(422개교), 경남(347개교), 경북(264개교), 전남(260개교), 충북(166개교), 충남(157개교), 대전(118개교), 대구(107개교), 광주(80개교), 인천(72개교), 강원(48개교), 부산(47개교), 울산(39개교), 전북(27개교), 제주(4개교) 순이다.
다만, 전체 학교 대비 석면 학교의 비율을 따져보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지역은 대전이었다. 262개 학교 중 118개 학교가 '석면학교'로 분류돼 45%의 비율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공대위 등이 제공하는 웹주소로 접속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기사 하단 URL 참조). 노현석 부산석면추방공대위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에 "어느 학교에서 석면이 있는지 언제 철거가 이뤄지는지 지역사회가 이를 확인해야 하고, 그래야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면서 학교 명단공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