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앞에서 열린 LG화학 인도참사 4주기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 앞에서 열린 LG화학 인도참사 4주기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장영일 기자] LG화학이 2020년 인도 공장에서 벌어진 가스누출 사고에 대해 4년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발생 4년이 되는 이날까지 23명의 주민이 사망했지만 LG화학은 피해 주민에 대한 배상·보상을 하지 않았다"며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4년 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LG화학 인도법인) 공장에서는 유독성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스타이렌 818톤이 누출됐고 당일 공장 인근 주민 12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해 방문조사 결과 사망자는 11명이 늘어난 2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경보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등 회사의 관리 태만 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인도 경찰은 LG폴리머스 법인장 등 12명을 체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살아남은 주민은 호흡기와 피부 질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심각한 만성질환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보상책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들을 위해 장례와 의료, 생활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LG화학은 소송 진행을 이유로 피해 주민 누구에게도 배상이나 보상을 하지 않았고, 사고 담당 책임 임원들은 4년간 한 번도 현장을 찾지 않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센터를 비롯한 50여개 환경운동 단체는 이날 전국에서 LG 제품 또는 광고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셀카 캠페인'도 이어갈 예정이다.

인도 현지에서는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 희생자를 추모하고 회사의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