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왔어요" 환경 피해자에 성탄 선물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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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왔어요" 환경 피해자에 성탄 선물 '함박웃음'

최예용 0 4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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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환경보건시민센터>
  
연합뉴스 2013 12 24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어이구, 이게 뭐야!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는 건 또 처음이네."

"산타가 왔습니다! 이건 한과고요, 이건 지난 3년간의 활동 모습을 담은 포스터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 308호. 침상에 앉아 있던 최형식(71) 할아버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녹색 산타 복장을 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속 활동가 조수자(63), 임흥규(41)씨가 손에 알록달록 포장을 한 선물을 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석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산타클로스를 자처해 이들이 머무는 병원과 집을 찾았다.

이날 조수자, 임흥규씨가 방문한 최 할아버지는 2008년 석면으로 인한 중피종 판정을 받고 7년이 넘도록 투병 생활 중이다.

최 할아버지는 1980년대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된 광명에 살면서 석면이 섞인 먼지에 노출됐다.

그러나 누구에게서도 그 위험성을 듣지 못했고, 결국 5년 전 '사형 선고'와도 같은 중피종 진단을 받았다.

중피종은 주로 흉막이나 복막을 덮는 중피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석면이 원인일 경우가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할아버지는 "5년 전 기껏해야 1∼2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던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서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인사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어떻게 삶의 질을 높일지가 고민"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가 연방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새해 소원'을 말하자, 두 활동가는 귀를 기울였다.

"새해 소원? 올해는 환경부 장관과 면담을 하지 못했는데 새해에는 꼭 만나고 싶어. 정부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거야."

최 할아버지는 "환경 피해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야 하는데 다들 고령이라 모이기 어렵다"며 "예전에 중피종 환자 남편을 둔 분을 만났는데, 같은 처지에 놓인 분을 끝내 만나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더라"고 안타까워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은 24일에는 서울·경기 지역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아동 가정 8곳을 더 방문해 선물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 가운데에는 3년 전 아들을 잃고 슬픔을 글과 그림으로 남긴 어머니, 폐와 심장을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고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무사히 마친 어린이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많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임흥규 팀장은 "환경 피해자들은 아동이거나 노인이 많아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며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들을 직접 찾아보고 용기를 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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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창립 3주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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