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벌써 11주기, 더 암울..."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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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벌써 11주기, 더 암울..."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들의 눈물

관리자 0 1995
31일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이장수씨의 말이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울려퍼졌다. 너무 일찍 떠나보낸 딸을 그리며, 그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때마침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렸다.
▲  31일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이장수씨의 말이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울려퍼졌다. 너무 일찍 떠나보낸 딸을 그리며, 그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때마침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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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1일 오후 6시 5분]

"언제까지 시름해야 인정이 될까요? 11년 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생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김영삼 대동령이 재임할 때 판매가 시작된 이 제품 때문에, 언제까지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31일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이장수씨의 말이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울려 퍼졌다. 너무 일찍 떠나보낸 딸을 그리며, 그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때마침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렸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공론화 11주기를 맞아 추모식이 열렸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함께 주최한 행사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피해자들의 유품과 영정사진을 진열하고 희생자들의 평안과 안식을 염원했다. 

이장수씨(66)의 첫째 딸은 1995년생이다. 살아있다면 만 27세를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태어난 지 50일 만에 이별해야 했다. 유공(지금의 SK이노베이션)이 1994년에 출시한 최초의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하고 나서 발생한 비극이다. '건강하게 태어난 딸 아이가 왜 목숨을 잃어야 했을까'는 여전히 그에게 남겨진 숙제다. 딸 아이의 엄마는 사건의 여파로 우울증 진단까지 받았다.

"정부와 가해기업들은 통곡 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31일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손수연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31일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손수연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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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피해자들은 이런 날이 돌아오면 더 암울해집니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가슴이 덜 아프죠. 지금도 피해자로 인정받은 사람이 4300여 명, 인정을 기다리는 사람 3300여 명. 정부와 가해기업들은 이 사람들의 한 많은 통곡 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

유가족 김태종씨(67)가 밝힌 가습기살균제 공론화 11주기의 소회는 무거웠다. 그의 아내 고 박영숙씨는 지난 2020년 8월 10일에 유명을 달리했다. 박영숙씨는 이마트가 판매한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이후 폐질환을 얻었고 13년 동안이나 투병해야 했다. 그의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공론화 11주기를 맞아 추모식이 열렸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함께 주최한 행사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피해자들의 유품과 영정사진을 진열하고 희생자들의 평안과 안식을 염원했다.
▲  가습기살균제 참사 공론화 11주기를 맞아 추모식이 열렸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함께 주최한 행사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피해자들의 유품과 영정사진을 진열하고 희생자들의 평안과 안식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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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기업들에 대한 법원의 사법절차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1월 SK, 애경, 이마트, 필러물산 등 제조판매사들 임직원 13명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1심 재판 결과는 '무죄'였다. 과학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이 잇따랐고 국민적 공분도 일었다. 해당 재판의 항소심은 같은 해 5월에 시작되었고, 법원의 인사철 이후 10개월간 일시 중단되었다. 사건을 맡은 새로운 재판부(서울고등법원 제5형사부, 재판장 서승렬)는 지난 25일 재판을 다시 시작했다.

가습기살균제 조정안 또한 옥시RB와 애경 등 기업들이 거부의사를 밝혔고, 피해자단체들 간의 합의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가해기업들의 전향적인 자세와, 기업들의 실질적인 책임 이행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기준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신청자는 7768명이고, 사망자는 1784명이다. 피해 인정자는 43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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