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진단 3] 이웃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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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3] 이웃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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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의 연재 칼럼 3회, 2020년 7월26일자입니다. 


코로나19 역병의 시대, 온통 마스크를 쓴 사람들뿐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다. 나중에 역사책에 기록될 대재앙을 내 생애에서 겪는구나 싶다. 관련한 세 가지 질문이 있다. 

첫째 질문,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까? 어떤 이들은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예전처럼 회복되겠지 하고 바란다. 개인, 사회, 국가와 국제 차원의 방역이 얼마나 잘 진행되느냐,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언제 모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느냐 하는 문제들이 관건일 것이다.

두 번째 질문, 왜 이런 역병이 발생하는 걸까? 메르스 때는 중동의 낙타에서, 코로나19 때는 중국 우한의 박쥐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었다고 알려졌다. 사람들은 안다. 낙타와 박쥐 잘못이 아니라는 걸. 그들은 원래부터 그들만의 바이러스를 갖고 오랫동안 탈 없이 살아왔다. 낙타와 박쥐의 바이러스를 인간 세계로 퍼뜨린 건 바로 사람이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극성일 때 모두 설마 했다. 그리고 팬데믹, 즉 지구 전체로 역병이 번졌다. 신문 칼럼난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식자들의 성찰이 이어졌다. 이구동성으로 사람과 자연과의 잘못된 관계가 지적되었다. ‘생태계의 역습’, ‘인수공통 감염병’과 같은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필자에게 가장 와 닿았던 건 ‘지구화와 기후변화는 바이러스의 여권’이라는 말이었다. 매년 해외 여행객 숫자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너도나도 해외 여행에 나서고 자본과 기업이 지구촌 구석구석을 파헤치며 돈벌이에 나서는 현상이 지구화다. 기후변화는 과도한 개발과 자원소비에 대한 자연의 거부반응이다. 야생동물들에게 있던 바이러스는 지구화와 기후변화가 발급해준 여권으로 각 나라를 통과, 버젓이 사람들과 함께 퍼져나간다는 이야기. 코로나 시대를 꿰뚫어 낸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실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까?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이 인수공통 전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기후변화 때문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환경보건시민센터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전국의 19세 이상 국민 1000명에게 물었다. ‘매우 동의’ 43.2%, ‘다소 동의’ 41.4%로 10명 중 8명이 넘는 84.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세 번째 질문, 어떻게 해야 할까? 노동 사목과 환경 운동에 참여해온 정수용 신부가 3월 말 한 일간지에 쓴 기고 글에 답이 있다. ‘코로나 사태 관련 각국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각자도생이 해법은 아니다.’ 

텅 빈 바티칸 베드로 광장에서 홀로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떠올리고 그의 말씀을 인용하며 정 신부의 글은 시작된다. ‘아무리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담장을 높이 쌓아 내 집을 보호해도 언제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몰라 두려워한다. 나와 남을 구분해서 나의 안전만을 추구하는 것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현상을 진단한 후 정 신부는 다음과 같이 성찰한다.

‘내 이웃이 건강하지 않으면 바로 나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웃이 불쌍하기에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도 훌륭한 마음이지만, 나와 이웃이 절대 떨어지지 않았음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마음이다.’ 

여느 성당에서 늘 듣던 신부님들의 말씀인 듯한데 이 글에서 더 깊이 와 닿는다. ‘중국과 일본이 건강해야 우리가 건강하다. 대구가 아프지 않아야 내가 사는 지역이 아프지 않게 된다. 어디까지가 나의 이웃인지 의심하고 선을 긋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 이웃의 건강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연대한다면 그는 나에게 건강한 이웃이 되어 줄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시대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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