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고통과 좌절, 사과조차 받지 못한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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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고통과 좌절, 사과조차 받지 못한 4년

임흥규 0 5597

"믿고 산 가습기 살균제,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YTN 국제부] 2015-05-20 00:04

 

[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영국 본사에 항의하러 오기까지 지난 4년은 고통과 좌절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동안 제품을 생산한 기업과 이를 허가해준 정부,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진심 어린 사과도 없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2011년 봄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 원인 모를 폐 질환으로 입원한 사람이 잇따르고, 이 가운데 산모 4명이 숨지면서 불거졌습니다.

같은 해 11월 질병관리본부는 동물 실험 결과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확인됐다며 제품 수거를 명령했습니다.

정부는 2013년 뒤늦게 가습기 살균제 속 PHMG, PGH 등을 유독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시민단체에 접수된 피해사례만530, 이 가운데 영유아를 비롯해 142명이 숨졌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생활용품, 믿고 산 가습기 살균제, 누가 책임져야 됩니까?

그럼에도 주요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는 제조 당시 살균제의 유해성을 몰랐고 폐 질환과의 연관성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50억 원 기탁 입장만 밝혔을 뿐 민사 소송을 제기한 유족과 개별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올해 초 정부 책임을 묻는 첫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또다시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재판부는 국가의 조치가 나중에 적정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해서 위법으로 볼 수 없다며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백승목,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변인]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의 용도를 기업이 마음대로 변경해 제품을 제조해 유통하더라도 아무런 규제가 없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물통에 넣는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사건이 불거진 지 4년이 됐지만 책임지는 곳은 물론 진심 어린 사과조차 받지 못한 유족들은 국제여론에 호소하기 위해 급기야 영국행을 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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