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동분서주]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영국 항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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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동분서주]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영국 항의 방문

임흥규 0 6870

 

2015-05-19 08:20

[앵커]

가습기살균제 유독성 때문에 피해자들이 제조업체에 직접 항의를 하기 위해서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해당 제조사측의 사과와 책임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하면서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불러일으킬 계획인데요.

 

사회부 김경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와 영국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영국 본사에 지금 가습기 살균제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의 제조사 본사가 있습니다. 옥시레킷벤키저라는 회사의 본사가 런던 교외에 있는데요.

 

 [앵커]

우리나라에서 옥시라는 이름으로 상품이 판매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 영국 본사를 항의방문하기 위해서 어제 낮에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영국으로 출국을 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부터 런던 교외에 있는 레킷벤키저사를 본사를 항의방문할 예정인데요. 항의방문 일정은 금요일까지 이어집니다.

 

매일 아침영국 본사를 항의방문하고 또 오후와 저녁 2차례에 걸쳐서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하고 또 사망자를 추모하는 촛불캠페인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목요일에는 런던에 있는 시민 노동단체와 함께 가습기살균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집회도 할 예정이고 그리고 또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계속 이어집니다.

 

여의도쪽에 있는 옥시레킷벤키저 서울사무소 앞에서 1인시위도 진행이 되는데 희생자 수에 맞춰서 142일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현지에 있는 단체들도 함께 참여할 예정인가봐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142일동안이라는 게 의미있더라고요. 피해자 숫자가 142명인데 지금까지 피해현황을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기자]

가습기 분노액에 살균제를 투입해서 영아와 산모가 사망하면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시민단체인 환경보건시민단체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피해사례만 530건이고 이 가운데 1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보건복지부와환경부도 이 조사를 했는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확실하게 인정된 사람은 221, 이 가운데서 사망자는 92명입니다.

 

집계가 차이나는 이유는 정부 조사 같은 경우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 폐질환이 발생한 사람만 인정했기 때문에 좀 차이가 나는 건데요.

 

시민단체와 피해자 가족들 같은 경우 폐질환 외에도 가습기 살균제로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숫자가 차이가 나지만 어쨌든 우리 정부에서도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에 사망했다고 공식인정한 거 아니겠습니까? 해당업체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죠?

 

 [기자]

해당업체에서는 지금 옥시레킷벤키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일부 피해자들이 이 회사를 대상으로 해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인데요.

 

이메일을 통해서 입장을 내놓은 한국지사쪽 입장을 보면 이번 사안을 상당히 중대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당시 제품 안전문제 징후는 없었다, 소송에서 진상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입장을 내놨고요.

 

또 과거에 환자, 피해자가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인도적 기금 50억원을 조성해서 환경부에 기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인정한 부분은 없고 합당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하지만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은 공개적으로 해당업체가 사과를 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기금 50억원도 현재 진행중인 소송과 관계가 없다, 무관하다는 확실한 약속없이는 기금의 활용 자체를 논의할 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 50억원을 환경부에 전달된 후에 제대로 된 사용처를 찾지 못해서 묶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2011년에 이 사건이 처음 불거지기 시작했으니까 거의 만 4년이 되어 가고 있는데 피해자들이 거기까지 직접 갔을 때는 뭔가 답답함이 있어서 갔을 것 같아요. 혹시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책같은 건 없을까요?

 

 [기자]

2011년에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 보건당국이실태조사에 나섰고 피해자 현황조사 가습기 살균제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사용됐다는 것이 확인돼서 가습기살균제 6종을 수거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두 차례에 걸친 조사 끝에 살균제로 인한 피해 사례가 확실히 인정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의료비, 장례비 등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서울 아산병원의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상관관계라든지 치료와 연구를 전담하는 기관을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국가쪽에 이런 유해한 제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유통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 국가를 상대로 손배소송을 냈었는데요. 올해1월에 패소판결이 났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나 피해자 같은 경우는 유해한 제품이 있어서 분명 문제가 있는 건 맞는데기업이나 국가나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굉장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4년이 됐지만 지금도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지 않습니까? 조속한 해결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경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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