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가습기살균제 특집 10] 참사 겪고도…가습기용 오일, 환경부 안전 인증 '전무'
[단독] 참사 겪고도…가습기용 오일, 환경부 안전 인증 '전무'
8월1월~8월 jtbc 가습기살균제 특집기획 연속보도
8월1월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1], [‘가짜 피해자’ 주장한 옥시 임원… ‘기업명 착각했을 수도’]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2], [핵심 피의자, 수사마 피해 출국… 인도법인 대표로 승승장구]
8월2화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3], [방향바꾼 옥시… 영국 본사 보고서엔 ‘보상책임 제한’]
8월3수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4], [‘회사어렵다’ 주장하면서… 꼬박꼬박 본사 송금]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5], [참사 낸 옥시에 ‘국민돈’투자… 오히려 더 늘렸다]
8월6토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6], [머나먼 보상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내건강 돌려받고 싶다’]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7], [버티는 기업들, 개입 선 긋는 정부… 중재 노력은 어디에]
8월8월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8], [가습기살균제 검사들, 해당 기업 변호한 로펌으로]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 [시민단체 옥시본사투자늘린 국민연금 규탄, 고발]
8월12금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9], [가습기살균제 전UN특별보고관, 정부와 기업태도에 ‘끔찍하고 무책임’]
8월13토
[jtbc가습기살균제 특집10], [참사 겪고도… 가습기용 오일, 환경부 안전 인증 ‘전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연속 보도하고 있는 저희 탐사보도팀이 시중에 파는 가습기용 아로마오일을 전부 조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이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폐로 들어가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데, 환경부는 인제야 조사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으로 구매한 아로마 오일입니다.
'가습기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습기에 물을 약간 담고 오일을 떨어뜨려 쓰라는 설명입니다.
뜨거운 물에 섞어 수증기를 들이마시라고도 안내합니다.
"비염 때문에 가습기에 사용하고 있는데 좋다"는 등 사용 후기 수십 개가 달렸습니다.
아예 가습기와 오일을 묶어 팔기도 합니다.
분사력이 뛰어나다면서 신생아용으로 사용하라고 광고합니다.
모두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신고번호를 찾아보니, 비분사형 방향제라고 등록돼 있습니다.
호흡기로 들이마시는 용도가 아니란 뜻입니다.
이런 가습기용 향료들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안전성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흡입 독성 시험과 동물 실험도 거쳐야 합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후 호흡기로 들어가는 제품은 더욱 엄격한 승인 절차를 밟도록 법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액은 같다고 하더라도, 가습기용으로 하게 되면 이건 승인을 꼭 받아야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방향제로 신고하고 가습기용으로) 표시 광고하는 건 불법 제품이고.]
그렇다면 현재 실태는 어떨까.
주요 포털과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가습기용 오일' 200여 개를 전부 조사해봤습니다.
일반 방향제로 신고했거나, 아예 신고번호를 적지도 않은 것도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법이 바뀐 후 업체들에 공문을 보냈지만 불법 제품이 계속 판매되고 있어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탐사보도팀 취재 결과, '가습기용 향료 및 오일'로 환경부 승인을 받은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물에 아로마 오일을 섞어서 넣으면 안개처럼 뿜어낸다며 '아로마 디퓨저'라 불리는 제품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와 같은 원리지만 법적으로 가습기는 아닙니다.
이 때문에 첨가 오일이 '비분사형 방향제'로 신고됐어도 단속할 수 없습니다.
시중의 판매점을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이 제품(오일)이 사람 몸에 해롭지 않다고 검증을 받은 거여서.]
또 다른 곳에선 가습기에 넣어도 된다고 안내합니다.
[저거(초음파 디퓨저)에 넣어서 쓰거나 아니면 가습기에 넣어서 쓰는. {이건 흡입이 되는 오일이에요?} 예 천연 오일이거든요.]
환경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이런 디퓨저로 뿜어낸 오일을 흡입해도 안전한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