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인권상' 백도명 교수, 홍조근정훈장 수상
관련 사진 링크: http://eco-health.org/bbs/board.php?bo_table=sub09_04&wr_id=154
시상식 온라인 동영상 기록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uY2ooVr_Dug
" ... 지금까지 아마 제가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일부나마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자 했던 일이었는데요. 돌이켜보면 이런 저의 일보다는 본인이 질병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 그게 단순한 운명이 아니라, 왜 그런지 알고자 질문을 던지셨던 것, 그리고 그러한 질병의 원인들을 거부하는 삶의 괘적들을 스스로 선택하셨던 분들, 그리고 그런 선택에서 본인에게 혹은 주변 분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가능성, 권리의 폭에 대해 책임을 묻고자 하셨던 분들, 그리고 그 책임을 물음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대안의 변화를 행동으로 만들어내셨던 분들이 없으셨다면 아마 제가 하였던 일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세월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전해지고 건강해지는 변화가 있었다면 그 배경에는 지금 말씀드린 것과 같은 위험에 대한 알권리, 그리고 대안을 선택할 권리, 대안을 행동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권리의 중요성을 실제 보여주신 분들의 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그런 분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정리하는 그런 일들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인데요…"
2020년 12월10일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장, 수상자 백도명 교수의 수상 소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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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2월11일 후학들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 공유합니다.
" 한 해를 정리하면서, 사람들과 안부를 주고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덕담을 건네고, 새해를 바라보면서, 칭찬과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라는 느낌입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너무 큰 상과 과분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덕담, 상, 그리고 돌아봄 등이 살기 바쁜 사람들, 그리고 문제해결하기 바쁜 사람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을까 싶네요. 서로 칭찬하고, 좋은 시간을 갖고, 엄중한 예식을 시간과 행동과 옷차림을 통해 지켜 보는 경험은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할 일이고, 어려운 사람들은 그냥 어렵게 사는 것이 정상적이며, 단지 좀 더 여유로운 것의 배경이 되어주는 것에 머물러야만 하나 싶습니다.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상을 거부하는 것? 아니면 상을 나누는 것? 그도 아니면 전체가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 제가 상을 받아야 한다면, 제가 하였던 일들을 도와준 모든 분들이 함께 하는 일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한 사람처럼 생각되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요.
단지 지금까지의 과정을 주목하여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가 아니라 문제를 같이 바라봐 주셨던 분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지혜와 용기를 나누어 주셨던 분들, 아니 지금까지 지켜봐 주시고, 별 성과가 없더라도 같은 방향을 바라봐 주셨던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내년에는 학교를 떠난다는 생각과 지금까지의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2020 대한민국 인권상' 백도명 서울대 교수·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
인권위 '세계인권선언 72주년 기념식' 개최
'경북 경주 월성 원전인근 주민 삼중수소 검출결과 발표 및 대책마련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도명 서울보건대학원 교수 2016.1.2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
'2020 대한민국 인권상'에 백도명 서울대 교수와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가 선정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인권위 교육센터에서 '세계인권선언 72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은 1948년 12월10일 인간 존중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이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인권위는 2003년부터 이날에 맞춰 인권 보호에 공헌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2020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인권위는 '홍조근정훈장' 수상자로 선정된 백 교수에 대해 "살균제와 폐 손상 인과관계를 밝혀내고 가습기살균제, 원전 방사능 피해, 라돈침대 건강영향조사 등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사회적 약자 편에서 진실을 규명했다"며 "국가 배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피해자 인권 보호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표창'에 선정된 이 대표에 대해서는 "31년간 지역 내 시민인권향상에 헌신하고 지역 인권단체와 공동 협력하여 원주인권박람회를 개최했다"며 "인권단체 활성화와 인권제도 수립에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표창 수상자 개인부문에는 △김철환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활동가 △김은지 청소년모바일상담센터 센터장 △임애정 부산대학교 인권센터 전임상담원이 표창 수상자 단체부문은 △전쟁없는세상 △서울특별시 금천구청 △한국조폐공사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 선정됐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인권위의 존재는 세계인권선언을 근간으로 하고 있고, 인권위의 활동은 세계인권선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낸다는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모두를 위한 평등을 위해 희망을 품고 목소리를 낼 때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건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념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인권상’ 홍조근정훈장 백도명 교수
한겨레, 2020년 12월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