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럼비의 제돌이 친구들
2012년 4월2일자 한겨레신문 28면 전면사진기사로 실린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찍은 류우종기자는 '구럼비 위 솟구친 돌고래 이 평화로움도 사라지나'라는 사진제목을 달았습니다. 3월31일 저녁무렵에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2일 아침에 신문을 펼쳐든 순간 "햐~~~~"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더랬습니다. 그리고 류기자 정말 운 좋다는 생각도 들었더랬습니다.
몇차례 류기자에게 찍은 사진을 요청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당시 찍은 시리즈 사진을 통째로 제공받았습니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이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하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김현우 연구원에게 물었습니다. 마침 제주에서 남방큰돌고래를 조사하는 중이라면서 곧바로 답을 보내주었습니다.
" 남방큰돌고래는 큰돌고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리가 길고 체형이 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등지느러미가 좀더 삼각형인데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사진 속의 돌고래는 남방큰돌고래로 판단됩니다.
고래연구소는 2007년 부터 제주 연안에서 조사를 해오고 있습니다만 남방큰돌고래 이외의 종을 발견한 바 없습니다.
물론 상괭이, 큰돌고래, 참돌고래 등의 좌초,혼획 기록이 있으나 그 수는 매우 작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에도 제주연안에서 돌고래를 촬영을 했다면 남방큰돌고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이 녀석들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돌고래쇼장에서 갇혀있는 제돌의 친구들이었습니다. 구럼비바위를 폭파하는 소리에 놀랐을까요? 아니면 아랑곳 하지 않고 평소처럼 뛰노는 것이었을까요?
여러분이 바다에 나가서 또는 바닷가 어느곳에서 이런 장면을 보았다면 '평생의 행운'에 속합니다. 제가 고래보호운동한다고 수십여차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봤지만 보지못했습니다. 어찌 이런 장관을 돌고래쇼장의 그것과 비교하겠습니까? 제돌이를 무사히 돌려보내고 우리가 조금 노력하면 '평생의 행운'이 아니라 '잘하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행운'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래관광'입니다. Whale watching 라고~도 하지요.
한겨레 류우종 사진기자의 시리즈작품 "구럼비 앞바다의 제돌이 친구들", 감상하시죠.
최예용 드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앗싸아~ 날른다, 날라'
'어! 두마리 아니었나, 세마리로 보이네?'
'결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