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환경단체 "1997년부터 11명 사망…영풍석포제련소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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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환경단체 "1997년부터 11명 사망…영풍석포제련소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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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1997년부터 11명 사망…영풍석포제련소 폐쇄하라"

환경단체 '석포제련소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
"1997년부터 영풍석포제련소서 11명 사망…폐쇄해야"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들이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들이 '석포제련소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소운 기자
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노동자가 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영풍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들은 '석포제련소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영풍석포제련소 폐쇄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노동자인 60대 남성 A씨가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A씨는 지난 6일 영풍석포제련소에서 공정 물질을 저장하는 탱크의 모터를 교체하던 중 누출된 비소 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몸에서는 치사량(0.3ppm)의 6배가 넘는 2ppm의 비소가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서 함께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등 3명도 현재 비소 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1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혈병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일했던 진현철씨도 "영풍석포제련소는 손으로 입을 막고 지나가야 할 정도였다"면서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현장에 올라가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진씨는 2009년부터 약 7년간 제련소에서 불순물 찌꺼기를 긁어내는 일을 하다 2017년 급성 백형골수암 진단을 받았다. 2019년 산재 신청을 했지만, 2021년 근로복지공단은 이를 기각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서울행정법원은 진씨의 백혈병이 산업재해라는 판결을 내렸다. 제련소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백혈병과의 관련성, 즉 업무 관련성을 인정한 것이다.

진씨는 "사람이 마시면 안되는 김 속에서 지금도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불쌍하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영풍석포제련소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1997년 이후 지금까지 8건의 사고와 11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음에도, 영풍석포제련소는 근로환경 조건 개선이나 법적 보완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정부의 예산과 인력을 드려 영풍석포제련소가 얼마나 환경과 주민 건강을 해치는지 연구조사를 해서 결과가 나왔다"며 "제련소 하류에서 검출된 카드뮴, 아연 등의 95.8%가 영풍석포제련소의 책임이 있다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현 정부는 영풍석포제련소를 비호해왔다"면서 "현 정부는 더이상 죄를 짓지 않게,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게, 중금속으로 낙동강을 오염시키지 않게 영풍석포제련소를 폐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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