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12년 만에…'가습기 살균제-폐암 연관' 인정
12년 만에…'가습기 살균제-폐암 연관' 인정
앵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이 흘렀는데요.
이제야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가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조유송 기자입니다.
【기자】
수북하게 쌓인 갖가지 약들.
88살 김용덕 씨는 폐암 수술 이후 극심한 합병증을 앓고 있습니다.
부정맥과 피부염, 수면 장애 등 종류만 십 수가지입니다.
[김용덕 / 피해자: 중풍 걸린 게 지금까지 완치가 안 됐어요. 근데 계속 약을 먹으니까 괜찮고, 막 온몸이 가렵고, 거동을 못 했죠.]
70살이던 2005년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믿고 쓴 기간만 4년.
담배를 피운 적도, 가족 중 폐암 환자도 없고, 운동도 좋아했던 터라 살균제의 화학 성분이 폐를 망가뜨린 원인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용덕 / 피해자: 좌우간 호흡이 곤란하고, 호흡을 하면 가슴이 여기가 막 옥죄고 하니까, 그래서 진찰을 했더니 그냥 바로 입원하라고 하면서 폐암이라고….]
정부가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암이 일어날 수 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임산부 4명의 폐가 굳고 난 뒤 12년 만입니다.
다만 폐암 발생엔 가족력 등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보는 상황.
먼저 공업용 향균제인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 성분이 든 살균제를 사용했고, 젊으면서 흡연하지 않은 피해자부터 구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인정된 폐암 사망자는 30대 비흡연 남성 1명입니다.
가습기살균제 폐암 진단만 206명에 달하는 만큼, 피해 인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입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정부는 지금 개별 심사를 그것도 지금처럼 한 명, 한 명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자들은 죽어갑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신고한 8천여 명 가운데 현재 1천800여 명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OBS뉴스 조유송입니다.
출처 : OBS경인TV(http://www.ob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