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휴대용 목·손선풍기 전자파 ‘발암 위험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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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휴대용 목·손선풍기 전자파 ‘발암 위험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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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목·손선풍기 전자파 ‘발암 위험 기준’ 초과”

부산일보 2022.7.26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환경보건시민센터, 10종 전자파 측정결과 발표
“손선풍기는 25cm 이상 안전거리 확보…목선풍기는 어린이 사용 금지해야”
과기정통부 “2018·2021년 전자파 측정결과 ‘보호기준 충족’” 반박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휴대용 목·손선풍기 전자파 문제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최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가 발암 가능성이 높아지는 4mG(밀리가우스)보다 8~322배 많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휴대용 목·손선풍기 전자파 문제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최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가 발암 가능성이 높아지는 4mG(밀리가우스)보다 8~322배 많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여름철에 많이 사용하는 휴대용 목선풍기와 손선풍기에서 발암 위험 기준치의 최대 322배에 달하는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이하 센터)는 26일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판매되는 목선풍기 4종과 손선풍기 6종의 전자파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목선풍기 4종에서는 평균 188.77mG(밀리가우스·전자파 세기 단위), 최소 30.38mG, 최대 421.20m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이는 어린이가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백혈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진 4mG의 7.6~105배에 달하는 수치다.

손선풍기 6종에서는 평균 464.44mG, 최소 29.54mG, 최대 1289mG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4mG의 7.4배에서 322.3배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전자파를 ‘2B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4mG를 기준으로 삼은 바 있다. 2B군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되지만 인체에 발암성이 있다는 증거(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실험에서도 발암성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한다. 다시말해 발암 가능성은 인정됐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경우다.

센터는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거리별로 측정한 결과 25cm 이상 안전거리를 두고 사용하면 전자파 수치가 4mG 아래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센터는 “전자파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손선풍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최소 25c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목선풍기는 형태상 거리를 두고 사용할 수 없고, 양쪽에서 전자파가 발생해 손선풍기보다 위험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센터는 전자파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보건 문제로 다루기 위해 주무부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환경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 전자파의 만성적 건강 영향을 고려해 4mG를 환경보건상 전자파 기준으로 제도화하라고 촉구했다.

과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센터가 공개한 측정 결과에 대해 “2018년 9월에 시중에 유통되는 손선풍기 45개 제품을 대상으로 작동모드와 거리별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기준 대비 1.2~36% 수준으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모두 만족’으로 나왔다. 또한 2021년에는 시중에 유통되는 목선풍기 10개 제품에 대한 작동모드와 거리별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기준 대비 0.4~13%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센터는 “정부는 단기간 전자파 노출 기준인 833mG로만 적용하고 있는데, 장기간 노출 기준인 4mG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기부는 “이번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손선풍기·목선풍기 전자파 측정에 사용된 제품에 대해 국내외 표준절차에 따라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조속히 공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생활제품 전자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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