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족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옥시가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해결에 무한 책임의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족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피해 규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의 불합리한 조정안과 관련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옥시가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해결에 무한 책임의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거라브제인 전 옥시 사장은 한국 검찰의 수사를 받고 법적인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배구선수 출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 씨의 언니 희주 씨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안 씨는 발언 도중 병원에 있는 동생이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복희 씨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가습기살균제로 아내를 잃은 김태종 씨가 옥시의 불매를 촉구하며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1995년 당시 한국기업이던 옥시(동양화학 소속)는 염화벤잘코늄(BKC)라는 살균성분으로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이라는 가습기살균제를 생산, 제품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2000년까지 75만 개를 판매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공론화 1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고통 받는 피해자들.

이후 옥시는 영국 다국적기업 레킷벤키저(RB)에게 넘어갔다. 옥시RB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성분을 바꾼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415만 개 판매했다. 옥시RB는 최고 수준의 제품 안전기준을 준수한다고 밝혔지만 한국엔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2005년 제품 앞면에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추가, 옥시 브랜드를 신뢰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며 수많은 영유아·어린이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옥시RB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며 피해자 역시 가장 많이 나왔다. 당시 CEO인 거라브 제인은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인터폴 적색수배상태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관련한 옥시RB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무한책임을 촉구했다.

또한 "거라브제인 전 옥시 사장은 한국 검찰의 수사를 받고 법적인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