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지옥 같았던 11년"…가습기 살균제 조정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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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지옥 같았던 11년"…가습기 살균제 조정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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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았던 11년"…가습기 살균제 조정안 나왔다

MBN 202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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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1천700명이 숨진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세상에 알려지고 11년이 지났지만, 피해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랜 싸움 끝에 조정안이 나왔는데, 피해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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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2019년부터 매주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옥시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박수진 씨는 지난 2003년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이후 일가족이 모두 천식 판정을 받았습니다.

생후 8개월에 불과했던 막내아들은 천식과 뇌병변장애가 겹쳐 지금도 매일 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숨을 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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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12년간 투병하던 아내를 재작년 떠나보낸 김태종 씨 역시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 후회밖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태종 / 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가족
- "집사람이 세상을 뜨기 전 3년 4개월 목을 절개해서 여기다 파이프를 꼽고 인공호흡기를 달았거든요. 집사람이 그런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거 보면 한편으로는 굉장히 내가 저렇게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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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후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는 7,600명, 사망자는 1,700명을 넘었지만 배상과 보상을 받은 사람은 600명에 불과합니다.

결국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법을 마련한 뒤 지난 해 10월 조정위원회가 설립됐고 최근 구체적인 배·보상안이 나왔습니다.

MBN이 확보한 안을 보면, 사망자는 연령별 기준에 따라 1억 5천만 원에서 4억 원 가량이 지급되고, 생존자는 중증 정도와 연령에 따라 치료비가 차등 지급됩니다.

피해자 단체는 특별유족지원금을 빼면 결국 보상금이 5천만 원에서 3억 원 수준이라며, 그간 들어간 병원비와 고통을 생각하면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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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수억을 쓰고도 지금 아직도 병원에서 병원비가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가야 될지 모르는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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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단체가 조정위원회에 1차 수정 요구를 전달한 가운데 피해자와 기업, 조정위는 조만간 3자 회의를 통해 수정 사항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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