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타 보고서] 환경피해 가족과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2015 환경산타 활동소개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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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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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크리스마스는 이제 모든 사람이 가족과 연인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 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사회 각계에서 소외 받고 힘들게 견뎌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환경 피해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건강을 해쳤습니다. 엄마를 잃고 형제를 잃은 어린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른들도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 석면피해자들이 정부에 의해 인정을 받았지만 지원이 끊겨 악화되고 있습니다. 석면피해환자들이 일주일에 한 명씩 목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의 전국피해자대회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시멘트공장이 인접한 곳에서 사는 주민들은 광부에게나 걸리는 진폐증 그리고 기도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병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시멘트공장들은 정부조사결과를 무시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장기적인 소송 전에 들어갔습니다. 이들 환경피해자들은 누구보다 사회적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환경피해자들입니다. 유별난 경우가 아닙니다. 누구라도 그런 일을 당할 수가 있습니다. 환경피해의 특징이 그렇습니다. 때문에 정부정책이 올바로 세워지고 제대로 행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이 제도와 정책만으로 살아지는 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서로를 생각해주고 기회가 되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사람간의 관계입니다. 그러한 관계맺기를 조금 체계적으로 하려는 움직임이 사회운동이요 시민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자본 social capital’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맺기를 경제용어인 자본(capital)에 빗대어 만든 말입니다. 사람들이 서로간에 다양한 형태의 관계맺기를 많이 하면 할 수록 사회적 자본은 늘어납니다. 사람마다 관계맺기의 정도과 방식이 달라 각자가 갖고 있는 사회적 자본도 다릅니다.
보건학 분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회적 자본이 많은 사람일수록 건강수준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서로의 건강을 챙겨주고 건강정보를 주고 받고 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산타는 가족을 잃거나 아파서 움츠러들어 관계맺기를 힘들어 하는 환경피해자들의 사회적 자본을 늘려주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는 취지에서 진행됩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2월 21일 환경피해자를 위한 송년프로그램 환경보건시민대회를 여러 환경시민단체들과 함께 한해 동안 전국 곳곳에서 환경문제 해결 위해 애쓰고 피해로 힘들었던 분들을 초청하여 위로하고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23일 밤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환경운동연합 그리고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의 회원들이 녹색[1]의 산타 복장을 하고 서울과 인천, 구미와 부산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족 및 어린이들과 석면피해자를 방문하여 위로하고 격려하는 ‘2015 환경산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1] 원래 산타복장은 녹색이었습니다. 상업적 목적으로 빨간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환경산타는 원래 산타의 색인 녹색을 되찾았습니다.
- 내용문의; 최예용 소장 010-3458-7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