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노동자 죽이고 환경파괴하는 영풍석포제련소 문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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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노동자 죽이고 환경파괴하는 영풍석포제련소 문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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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노동자 산재 거부하더니, 비소 급성노출로 사람이 죽었다

노동자 죽이고 환경파괴하는 영풍석포제련소 문닫아라


지난 토요일인 12월9일 경상북도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일하던 노동자 4명이 1급발암물질인 비소(As)에 중독되어 이중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원청소속 2명과 설비 유지보수업체 소속 하청 노동자 2명입니다. 


이들은 6일 영풍석포제련소 제1공장에서 아연 찌꺼기와 액체물질이 담긴 탱크의 모터교체작업을 했는데 그중 하청노동자 김모씨가 저녁에 안동병원에 입원했고 이어 다른 한명도 입원했습니다. 김모씨는 9일 사망했고 다른 한명은 투석 및 고농도 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입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손상된 신장은 회복이 어려워 평생 투석해야 할 수 있습니다. 급성 심부전증은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장관리를 하던 영풍석포제련소 소속의 직원 2명도 병원에서 비소중독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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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상북도 봉화군 낙동강 최상류의 산속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를 둘러싼 산이 황폐하다. 2023년 11월4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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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상북도 봉화군 낙동강 최상류의 산속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 유독가스가 뿜어져 사진 아래쪽의 산림이 황폐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얼굴이 새까맣고 부었다’고 유족이 전합니다. 부검결과 치사량의 6배가 넘는 비소가 확인되었습니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도 안된 것 같고, 그 물질에 대한 위험성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언론에 말했습니다. 노동부는 영풍석포제련소의 해당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다른 직원들의 건강 이상은 없는지 임시건강진단을 할 예정입니다. 


11월22일 서울행정법원은 영풍석포제련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진현철씨에게 발생한 백혈병이 직업관련성이 있다고 즉 산업재해라고 판결했습니다. 진씨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7년여간 제련과정에서 발생한 불순물 찌꺼기를 긁어내는 일을 했는데 2017년 2월 온몸에 힘이 없고 음식먹기가 싫어지며 걷기도 힘든 상태가 된 진씨는 병원에서 ‘급성 백혈골수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2019년 9월 산재신청을 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의 ‘공장내부 인체노출수준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2021년 6월 기각했습니다. 


진씨의 백혈병이 산업재해라고 판단한 법원은 그 이유로 크게 세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노동부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만으로 인체 영향이 미미하다 할 수 없다. 둘째. 포름알데히드는 백혈병 관련성이 의학적으로 확인된 물질이다(세계보건기구의 1급 발암물질, GRUOP1) 셋째, 고용노동부가 2014년 석포제련소에서 300건이 넘는 법 위반을 적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진씨가 근무한 기간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법원은 또 진씨가 휴일없이 근무하고 제련소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으며, 근무전에 별다른 건강이상이 없었고 유전적 소인, 가족력도 전혀 없다며 백혈병과 진씨의 영풍석포제련소에서의 업무관련성을 인정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하청업체 퇴직노동자가 법원에서 소음성난청의 산업재해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오래 일한 노동자는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어 백혈병과 같은 직업성 암에 걸리고, 하루만 일했던 노동자도 비소노출로 인한 급성중독으로 사망합니다. 영풍석포제련소는 아연광석과 코크스를 혼합해 황을 제거해 용광로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 높은 아연을 생산하는 공장인데 이 과정에서 비소,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여러 유독물질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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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석포제련소는 죽음의 공장입니다. 공장내 작업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다치고 치명적인 병에 걸립니다 공장밖으로는 오염물질이 공기중으로 하천으로 내보내져 산의 수목이 고사하고 낙동강을 따라 오염물질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2021년 카드뮴 오염수 방출로 281억원의 과징금을 받았고 폐수방출로 조업이 정지된 적도 있습니다.  


영풍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문제를 추적해온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영풍석포제련소는일본의 악명높은 공해병인 ‘이따이이따이병’을 일으킨 공장의 설비가 옮겨온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경제선진국의 공해시설이 개발도상국으로 옮겨져 환경보건문제와 산업보건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공해수출사례인 것입니다.  


영풍석포제련소는 서울 종로1가에 있는 대형서점 영풍문고로 잘 알려진 영풍그룹의 아연제련소입니다. 경북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가 사람죽이고 환경파괴하는 공해공장이자 사양산업이라는 점에서 이 참에 유관공단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고 안전하고 깨끗한 첨단시설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2023년 12월 12일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

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용문의: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010-3458-7488,

서옥림 안동환경연합 사무국장 010-286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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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풍석포제련소, ‘세계1등아연 우리가 만든다’ => ‘세계1등 공해아연공장,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갈아넣고 환경을 파괴해 만든다’. 2023년 11월4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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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풍석포제련소 앞을 지나는 낙동강 최상류 하천, 2023년 11월4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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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3년 11월4일 영풍석포제련소 앞에서 안동환경운동연합, 안동전교조,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영풍석포제련소 퇴출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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