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타가 드리는 말씀]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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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03:08
처음엔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하는 일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환경문제를 다루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프다, 아프게 하지 마라 그런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기왕 자주 하고 자주 들어야 하는 말이라면, 아프다는 말보다는 건강하다는 말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석면, 가습기살균제, 시멘트공장, 방사능, 전자파 등 부정적이고 죽음을 떠올리는 문제들을 다루면서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은
그러한 이미지들로 가득합니다.
해서, 몇년전부터 연말에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환경피해자대회를 환경보건시민대회로 바꿔 부르고,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녹색산타복을 입고 일년내내 힘들게 견뎌왔을 환경피해 가족들 특히 아이들과 잠시라도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갖자는 취지에서
환경산타, 그린산타 프로그램을 해오고 있습니다.
평소에 안하던 복장과 모습으로 나타나서 잠시 인사하고 웃고 안부를 묻고자 합니다.
그냥 빈손으로 찾아가기 뭣해서 주변에서 기증받은 작은 선물을 들고 가는 것 뿐입니다.
아프다는 말보다는 건강하자는 말씀을 건네고 서로 위로받기 위함입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잠시 같이 해주시지요~
감사합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