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생명의신비상 시상식] 활동분야 본상 최예용 소장 수상
가톨릭 서울대교구에서 주관하는 제11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이 1월18일 열렸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대책 활동관련하여 활동분야 본상에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 수상했습니다. 시상식 사진과 수상소감을 소개합니다.
<사진, 명동성당 서울대교구 추기경 사무실에서 염수정 추기경님에 축하해주셨습니다>
수상소감
제가 지난 6년여 동안 가습기살균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매달려 온건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큰 상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직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피해자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조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진상규명과 피해대책 그리고 재발방지라는 주요 과제가 해결될 때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앞으로 최소 3~4년은 더 이 일에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상으로 힘을 내서 나머지 10년을 채워 일을 잘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정말 저는 요 몇년동안 눈만뜨면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매달립니다. 새벽에 일어나 성명서나 보도자료 또는 관련 원고를 하나씁니다. 2-3일에 최소 한번 이상의 일인시위, 기자회견, 토론회 등이 열립니다. 피해자들이 전국에 걸쳐 있기때문에 전국순회 캠페인을 서너번 넘게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워낙 사건의 규모가 크고 아직도 신고되지 않고 파악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올해들어 여러 사회단체들이 합심해서 하고는 있지만 아직 크게 부족합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현대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위험사회인지 극명하게 말해주는 사례입니다. 저는 일본사회가 경험한 미나마타공해병 사건을 보면서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그토록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저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나마타병사건은 1950년대 말에 발생해서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일본의 미나마타병 사건보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한 나라 국민의 20%인 1천만명이 17년동안 사용한 물건이 바로 어린이와 산모 그리고 노인들을 1천명 넘게 죽인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과 평화’, 오래전 1980년대 후반 지금은 환경운동이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공해추방운동이라고 부르던 시절, 공해추방운동연합의 회원소식지 이름입니다. 저는 가톨릭의 교리도 잘 모르고, 기본적인 기도문도 모르는 엉터리 신자입니다만 미사시간에 신부님이 모든 신자들과 ‘평화를 빕니다’라고 말하는 시간이 너무나 좋고 솔직히 그 시간때문에 미사에 갑니다. 전쟁시기가 아닌 평화시기에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평화가 생명존중과 함께 추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러줍니다.
‘생명과 평화를 빕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예용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