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센난소식1] 등나무꽃 활짝핀 센난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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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센난소식1] 등나무꽃 활짝핀 센난거리에서

최예용 0 5430
사진설명: 9년간의 투쟁끝에 일본정부로부터 석면책임을 받아낸 센난석면피해시민모임과 소송단. 특히 재일한국인 원고분들이 필자 일행을 환영하는 점심자리를 마련해주었다. 2015년4월18일 센난.

[일본센난소식1]

"일본 석면피해의 원점이자 국가석면 가해의 원점"이라 평가되는 오사카부 동남쪽에 위치한 '석면마을' 센난을 그제 4월17일 저녁부터 방문중입니다.

1909년부터 석면방직산업이 시작되어 한때는 200개가 넘는 중소규모의 석면방직공장이 가동되었죠. 그런데 2차대전후 이곳에서 석면일은 '조선사람이 하는 일' 또는 '능력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로 치부되었대요. 일본정부가 이미 70여년전에 석면공장 노동자의 건강피해문제를 조사했지만 군수산업이자 경제성장기 핵심물품생산기지로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했어요.

2005년부터 재일한국인이 절반가량 포함된 70여명의 석면피해자들이 일본정부의 책임을 묻는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하여 2014년 10월에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준비과정부터 9년 여만이죠.

환경성 2명과 노동피해 5명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승소한 52명의 피해원고들은 배상금을 패소한 원고들과 나누었습니다!!!

재일한국인의 석면피해라는 점과 세계적으로 드문 국가책임인정받은 소송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상금을 패소원고와 함께 나누었다는 점이 저는 이곳으로 오게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피붙이들간에도 적은 유산을 놓고 다투고 소송까지 하는 게 다반사인 이 세상에서 말이죠
....

샌난소송의 승리를 기념하고 피해자를 기리는 기념비제막식이 오늘 열립니다. 아름다운 보라색 등나무꽃이 활짝핀 작은 이 거리에서...

2015 4 19 아침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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