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사진] 공해백화점 울산, 이제는 돌고래들의 무덤으로
기자회견문 2017 2 14
공해백화점 울산 이제는 돌고래들의 무덤으로.
남구청이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 5일만에 폐사!
국제적으로 지탄받는 무자비한 돌고래 사냥터 일본의 다이지에서 또 전시용 돌고래 수입하고 폐사시킨
울산남구청과 이를 허가한 환경부, 해수부는 생태맹(生態盲)!
울산남구청은 영구적인 돌고래 수입 중단 선언하라!
대한민국 정부가, 그리고 울산남구청이 다시 돌고래 2마리의 수입을 강행해 ‘제돌이’로 조금 회복한 한국 사회의 생태적 감수성을 내팽개치고 말았다. 그리고 넓은 바다에서 살던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는 지난 2월 13일 비좁은 울산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입수 5일만에 죽었다. 돌고래가 잔인한 포획 스트레스와 장거리 이송, 비좁은 수족관 등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울산남구청은 지난 1월 24일 일방적이고 급작스런 돌고래 수입발표를 한 이후에 각종 언론에서 밀실행정의 소산으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서도 서동욱청장의 뜻에 따라 2월 9일 돌고래 수입을 마치 비밀작전처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울산남구청 직원은 돌고래 수입을 비판하던 시민단체 회원에 대한 성추행마저 서슴치 않았다. 울산남구청의 고래생태체험관 및 고래 쇼 관광프로그램은 그 동안 총 10마리 중에서 6마리를 폐사시킨 돌고래들의 죽음터와 같은 곳이다. 남구청이 60%라는 높은 폐사율에 대해 어떤 변명을 하여도, 어떤 식의 개선을 하여도 이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수족관은 본질적으로 고래가 살아갈 수 없는 곳이데 남구청은 이를 애써 무시하며 이번 돌고래 폐사에 대해서도 ‘사육환경' 또는 돌고래의 ‘건강’을 운운하며 변명할 것이 뻔하다.
이미 전 세계는 수족관의 고래에 대해 고래쇼를 폐지하거나 야생 방사라는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다. 영국은 1970년대 36개의 돌고래 수족관을 운영했으나1993년 모든 돌고래 수족관이 문을 닫았고, 현재 유럽연합(EU) 국가의 절반은 돌고래 수족관이 아예 없거나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최근 미국의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은 이미 보유한 8마리의 돌고래를 다시 바다에 돌려보내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과 2015년,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쇼에 동원되었던 제돌이를 비롯한 남방큰돌고래 5마리를 성공적으로 고향인 제주바다로 방사했고, 이후 돌고래들이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며 심지어 새끼까지 출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시민들의 가슴속에 공생과 생태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시멘트로 꽉막힌 좁은 수족관에서가 아니라 바다에서 자유로운 상태의 고래들을 보는 ‘고래관광 whale watching’이 고래와 인간이 공존하는 길임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울산 남구청의 돌고래 수입 강행과 반복되는 돌고래 폐사로 대한민국에서 고래와 인간의 공존은 다시 한걸음 더멀어졌다. 서울동물원(3마리), 한화아쿠아플라넷(여수3, 제주6마리) 등 국내 주요 수족관들이 제돌이 방류 이후 돌고래 추가 수입을 시도하지 않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특히 롯데아쿠아리움의 경우 러시아에서 수입한 흰고래 1마리가 지난 2016년 4월 수족관에서 폐사해 사회적 논란이 되자 앞으로 모든 고래류의 추가 반입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민간기업조차 고래 1마리가 폐사하자 수족관에 고래를 가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울산남구청은 돌고래 5마리의 폐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돌고래 수입을 강행하다가 또 다시 1마리를 더 죽인 것이다.
울산 남구청과 남구청장은 즉시 돌고래 전면 수입금지를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생명을 이윤의 도구로 이용하는 반생태적인 정책이 아닌, 생태적인 고래특구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민관협력의 길을 걷기를 촉구한다. 현재 남구청의 '죽으면 또 구입하는' 이런 고래관광 정책은 폐사하는 돌고래만 늘어나게 할 뿐이다. 애꿎은 고래를 죽여가면서 고래를 사랑하고 아끼자는 관광정책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이것은 대한민국을 국제적인 비난덩어리인 일본 다이지마을의 돌고래 포획 및 학살에 대한 국제적인 공범의 대열로 밀어넣는 꼴이기도 하다. 돌고래 수입으로 얻는 것은 '국제적 생태학살자'라는 오명일 뿐이요 잃는 것은 소중한 돌고래의 생명과 '생태도시 남구'일 것이다!
울산은 울산공단과 온산공단으로 인한 공해문제때문에 오랫동안 ‘공해백화점’이란 오염을 얻었고, 이를 벗기 위해 나름 애써왔다. 그러나 울산남구의 소위 돌고래체험관과 엉터리 고래관광선운영 그리고 돌고래 폐사와 돌고래 수입강행으로 인해서 ‘공해백화점’이란 오명에다 ‘돌고래들의 무덤’이란 오염을 더하고 말았다. 제돌이를 고향바다로 돌려보내며 국민들이 회복한 생태적 감수성을 저버리고,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돌고래 수입을 강행한 울산남구청과 이를 허가한 환경부, 해수부는 생태맹(生態盲)이다! 울산남구청장은 돌고래 수입과 폐사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영구적인 돌고래 수입 중단을 선언하라!
울산남구청은 생태학살정책인 돌고래 수입 철회하라!
울산남구청은 돌고래 수입 전면 금지를 선언하라!
울산남구청은 시민을 기만하는 비공개, 밀실행정 철회하라!
2017.2.14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환경보건시민센터
아래는 14일 오후 4시 울산남구청에서 열린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동물단체들의 기자회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