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아,춘삼아 잘가.. 그리고 미안해...

제돌아,춘삼아 잘가.. 그리고 미안해...

최예용 0 2110

2013년 7월18일은 한국 환경운동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날로 기록되고 기억될 것입니다. 공연용으로 불법포획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먼저 그물을 빠져나간 삼팔이를 따라서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최초의 야생해양동물 자연방사, 공연돌고래의 최초 자연방사, 환경단체와 동물단체의 주도로 야생동물을 인간의 품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낸 드문 사례, 행정부(해경,당시 국토해양부), 자치단체(서울시), 사법부(제주법원과 검찰) 등의 행정기관과 민간환경단체가(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핫핑크돌핀스, 동물자유연대, 카라) 공동으로 포획된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복귀시킨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공사례 등등의 평가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동물단체들은 회원들의 거금을 항공운송비용으로 부담하기도 했고, 아시아나 항공사의 항공운동 저가제공의 호의 그리고 기업의 먹이제공후원도 있었습니다.

아쉬운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야생성회복을 위한 준비과정 말미에 제돌이와 춘삼이 등지느러미에 '냉동낙인'을 찍어 영원히 인간의 흔적을 남긴 것입니다. 방사후 모니터링을 위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이미 위성추적장치를 달기로 했고 등지느러미의 모양만으로 개체식별이 가능한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식별방법이 있기 때문에 등번호 낙인은 무모하고 반생태적인 일이었습니다.  

제돌이의 방사적응훈련은 공연돌고래로서 사람들이 주는 먹이와 훈련에 길들어진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멀어지기 즉, 야생성회복입니다. 그런데 등지느러니 1번(제돌)과 2번(춘삼) 낙인은 인간의 흔적을 영원히 남겨 공연돌고래를 자연속에서도 관람하겠다는 잠재적 의도의 발로입니다. 야생동물을 보는 인간의 한계죠. 반생태적인 발상입니다. 제돌이시민위원회 내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았지만 정식안건으로 다뤄지지도 않은채 낙인이 강행되버리고 말았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바다위원회를 대표하여 시민위원회를 참여해온 최예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7월10일 열린 시민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사퇴했습니다. 제돌이에게 낙인찍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환경단체가 주도하고 시민단체 출신 시장의 결단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민위원회이기에 사퇴라는 방식이 매우 아쉬웠지만 잘못된 것은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야 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나름의 행동입니다.

다음 사진들은 18일 제주현지에 가지 못하는 환경운동연합과 바다위원회 활동가, 회원들이 장마빗속에 광화문에 모여 제돌이와 춘삼의 귀향을 축하하는 행사사진입니다. 제돌아~ 춘삼아~ 잘가아~ 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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