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쇼가 국책사업이냐?

돌고래쇼가 국책사업이냐?

최예용 0 4983

2012일 7월13일 금요일 오후2시, 제주도 서귀포시 섭지코지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국책사업으로 중앙정부와 제주도가 각각 약 100억씩 투자하고 한화그룹 등 기업들이 참여한 제주해양과학관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개관식입니다. 동양최대의 수족관이라고 합니다. 수백종 5만여마리의 해양생물들이 가두어져 있는 곳입니다. 서울의 63빌딩 씨월드, 여수 해양엑스포의 수족관 들이 모두 한화그룹의 작품입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는 특별한 곳이 있는 데 바로 돌고래쇼장입니다. 2010년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 '더 코브-슬픈 돌고래의 진실'에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곳 일본의 다이치에서 잡아온 바로 그 돌고래 6마리가 한국정부의 국책사업으로 돌고래쇼를 하는 것입니다. 제주행사에는 제주지사, 제주도의회의장, 한화건설 사장 등이 참석해 돌고래모양의 떡을 자르는 축하(?)행사를 했습니다.

 

7월13일 오후2시 제주행사가 열리는 시간,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에서도 행사가 열립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서울환경연합이 주최한 '한화그룹은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자연으로 방사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입니다. 10여명의 참석자들은 바닥에 빨간 천이 깔린 곳에서 고래를 상징하는 검은색 고래꼬리를 들었습니다. '재벌그룹의 돌고래학대 규탄한다',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라' 라는 한글구호에 'Shame on Hanhwa', 'No, Dolphin Show', 'Yes, Dolphin watching'라는 영문구호도 보입니다. 십여명의 한화그룹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63빌딩을 찾은 시민들도 신기한듯,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지켜봅니다.

 

'고래보호 No Whaling'는 '핵반대 No Nuke'와 함께 지난  50여년간 지구촌 환경운동의 양대 화두입니다. 정확하게 50년전인 1962년 해양생물학자이나 생태학자인 레이첼카슨 여사가 발간한 '침묵의 봄'이후 지구촌 사람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각성이 활발한 환경운동으로 이어졌고 여러가지 활동이 전개되었지만 고래보호와 핵반대는 나라와 지역에 예외없이 공동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 UN사무총장, WTO사무총장, WHO사무총장 등 국제기구의 책임자를 배출하고 OCED멤버에 20-50(2만불수입에 5천만인구)를 달성했다고 으쓱대는 한국입니다. 그런 한국에서 정부가 포경을 재개한다고 했다가 국내외 여론의 집중적 비판을 받아 주춤하는 사이, 재벌그룹이 국책사업의 미명을 쓰고 동양최대의 수족관을 개관하면서 돌고래쇼장을 개장합니다. 돈만되면 무엇이든 한다, 재미있으면 뭐라도 괜찮다... 대한민국 기업과 정부, 국민들의 사고방식인가요?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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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쇼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이날 개관한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1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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