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언제까지 이 비극을 반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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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언제까지 이 비극을 반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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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언제까지 이 비극을 반복할 것인가


- 네팔 산사태와 홍수로 희생된 모든 생명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바라며


26일(현지시각) 오전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현재까지 최소 360여명이 사망하고 14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홍수는 네팔과 티베트 접경지역 랑탕리룽산의 약 600미터 너비의 거대한 빙하가 산 아래를 흐르고 있던 렌데강으로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너진 빙하와 암석들이 강을 막았고, 막힌 강물이 점점 불어나 둑을 넘어 범람하며 끔찍한 재난이 발생한 것이다. 이 지역에 원래 있던 빙하호도 붕괴 위험이 감지되면서 추가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고산지대의 거대한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고, 지반과 산사면을 지탱하던 지형이 변형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히말라야와 알프스에서는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가 반복되고 있다. 2021년 인도 북부 차몰리에서는 거대한 빙하와 암석사태가 발생해 엄청난 양의 토석류가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20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24년 네팔 에베레스트 지역 타메 마을에서도 거대한 빙하와 암석이 산 아래 빙하호들을 덮치면서 진흙을 동반한 거대한 홍수가 타메 마을과 주변 지역을 휩쓸었다. 2025년 스위스 알프스 블라텐에서는 산사면의 암석과 빙하가 붕괴하면서 한꺼번에 계곡으로 쏟아져 내려 마을이 매몰됐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사태가 아니다. 기존의 지형 지물을 뒤흔들며 새로운 형태의 기후재난을 만들고 있다.


언제 어디서고 다양한 기후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기후위기가 시작되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의 대형산불 소식은 이제 한국에서도 매년 봄 기후재난으로 반복되고 있다. 올해 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예년에 비해 3만 5천 명 이상의 초과사망자가 발생했다. 열악한 주거와 일터에서 폭염은 ‘조용한 죽음’을 불러온다. 이대로 살 순 없다. 마치 예정된 사건처럼 끔찍한 기후재난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기후위기 시대,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적 대응과 예방 체계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번 네팔의 홍수가 끔찍한 기후재난이 된 것은 대피할 틈도 없이 마을을 덮쳤기 때문이다. 2025년 스위스 알프스 블라텐 산사태는 마을을 덮쳤지만, 사전대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정부는 네팔에서 실종된 한국인 노동자의 구조와 함께,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로서 네팔의 기후재난에 더 큰 책임을 지고 재난 수습과 피해회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미 현실이 된 기후재난을 외면하면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AI 산업이 풍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할 순 없다. 네팔의 산사태와 홍수로 희생된 모든 생명을 추모하며 다시는 이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행동에 나서자. 


2026년 8월 28일

919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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