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독을 판 물티슈 업체들 `화장품원료기준 적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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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독을 판 물티슈 업체들 `화장품원료기준 적용 시급`

최예용 0 1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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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티슈는 최근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에 물티슈 시장은 규모가 2,600억 원에 달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티슈는 피부와 직접 닿기 때문에 청결하고 유해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제품의 우선 조건이 된다. 따라서 많은 업체가 무독성, 무방부제 등을 내세우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물티슈를 공산품 안전기준이 아닌 화장품 원료기준에 따라 더욱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달 16일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물티슈 안정성과 표시사항에 관한 조사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그 이유는 깨끗한 줄로만 알았던 물티슈에 일부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조사된 시중의 14개 제품은 모두 유기화합물, 중금속, 형광증백제, 폼알데하이드, 일반세균 및 진균수 검사에서 기술표준원의 자율안전확인 기준에 적합성 판정을 받았다. 중금속, 폼알데하이드, 형광증백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일반 세균 및 진균 검사에서 모든 제품이 규격 기준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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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기화합물 15종 중 11개 물질에 대해서는 안전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제품별로 기준치의 4.6%에서 61%까지 화학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독성 물질로 알려진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파라벤류, 페녹시에탄올 등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MIT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등에서 호흡노출을 통한 건강 영향 피해 증거가 확보되는 물질로, 캐나다, 일본 등 외국에서는 화장품 사용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파라벤류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덴마크에서는 모든 어린이용품에 파라벤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페녹시에탄올을 미국 FDA는 중추신경을 억제하고 구토, 설사를 유발하는 독성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화학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순둥이베이직, 도리도리베이직, 마더비 아기물티슈, 잘풀리는집 자연수, 네띠친환경물티슈, 하기스도톰한물티슈마일드, 아가짱수99프로손입물티슈, 포이달베이비케어와입스의 8개 제품으로 대부분 영유아용이다. 이들 제품은 유한킴벌리 같은 대기업이 유통하거나 스웨덴의 Naty AB사, 일본의 아가짱혼포, 독일의 Albaad Germany사가 제조한 수입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물티슈를 통해 독성물질이 피부에 직접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부작용이 발생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최근 물티슈 사용 대상 가운데 영유아 비중이 높아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따라서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물티슈가 섬유유연제와 같은 공산품으로 분류해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 원료기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높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이미 물티슈를 화장품으로 분류해 화장품원료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으며, 유아용 물티슈에는 더욱 엄격한 관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화장품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물티슈에 독성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제품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거나 제도적으로 화학물질을 완전히 금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물티슈 제품이 화학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성분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4개 제품 중 9개 제품이 주요 성분표시를 했지만, 5개 제품은 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다. 성분표시가 생략된 제품은 페넬로페스트롬볼리, 베베숲, 마더비, 네띠친환경, 아가짱수99프로손입물티슈로 전해졌다.

화학물질을 사용했더라도 성분표시를 했다면 소비자들은 판단과 선택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성분표시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업이 제품정보를 왜곡해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성분표시의무를 현재보다 강력하게 점검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화학물질 검출량이 비교적 많은 수입품이나 고가의 대기업 제품을 브랜드만 보고 선택하는 소비를 지양하고, 브랜드가 아닌 표시된 제품의 정보와 성분을 확인한 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소비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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