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디젤가스 1급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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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디젤가스 1급발암물질

최예용 0 14078

[사설]‘1등급 발암물질’ 디젤가스 규제 강화해야

동아일보 2012 6 15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디젤 엔진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IARC는 발암물질을 5개 등급으로 분류하며 1등급은 ‘암 발생에 충분한 증거’가 있는 물질로 석면 비소 담배 다이옥신 수은 등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디젤 배기가스는 1등급 바로 아래인 2A등급(‘발암 개연성’이 있는 물질)이었다. IARC는 “디젤 배기가스가 폐암을 유발하고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젤 배기가스에는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납 등 갖가지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디젤 엔진은 자동차 열차 선박 농기계 발전기 건설장비 등 우리 주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차량 157만8000여 대 가운데 34%인 53만8000여 대가 디젤 차량이었다. 수입차는 절반 이상이 디젤차였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지만 힘이 좋고 연료소비효율이 높다. 고유가(高油價) 시대가 지속되면서 디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요즘 생산되는 디젤 엔진은 유럽과 미국의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강화된 환경규제 이전에 생산된 디젤 엔진은 ‘달리는 오염물질 굴뚝’이나 마찬가지다. 휘발유 차량보다 연비도 높고 유해물질 배출량도 적은 ‘클린 디젤’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고, 노후 디젤 차량에 매연여과장치(DPF) 장착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시행하는 유럽 국가들은 디젤 배기가스의 미세 입자를 농도가 아닌 개수(個數) 단위로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미세 입자는 인체에 바로 흡수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유해물질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유럽 기준에 맞추기 위해 우리도 올해 안에 개수 단위 규제를 시행하고 배기가스 기준뿐 아니라 연료 기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속 기준이 미약한 덤프트럭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 오염물질 규제가 아예 없는 농기계류에 대해서도 IARC의 새 등급에 맞는 조치가 필요하다.

“폐암·방광암 유발”
디젤 배출가스가 석면과 같은 수준의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한겨레신문 2012 6 11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각)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결론에 따라 디젤 배출가스를 폐암을 유발하는 ‘1등급 발암물질’(그룹1)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1988년 이래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인 2A등급으로 분류돼온 디젤 배출가스가 담배, 술, 석면, 플루토늄, 비소 등과 같은 등급이 된 것이다. 가솔린 배출가스는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2B등급’을 유지했다.

국제암연구소는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디젤 배출가스 노출을 줄여나갈 것을 전세계에 권고했다. 성명은 또 “디젤 배출가스는 방광암 발생 위험과도 순방향의 연관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은 최근 이뤄진 몇건의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미국 국립암기구(NCI)에서 1만2000명의 광부를 대상으로 암 발생률을 조사했던 데브라 실버먼 박사는 <뉴욕 타임스>에 디젤 배출가스에 크게 노출된 비흡연 광부들의 폐암 발생률이 일반 비흡연자보다 7배나 높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업계는 이산화탄소가 가솔린보다 30% 이상 적게 나오는 점을 근거로 디젤엔진차를 친환경차로 분류해 판촉을 강화해왔다. 디젤엔진차량 보급률이 특히 높은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의 시흐리트 더프리스 대변인은 “이번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며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디젤엔진을 만들고 사용하는 사업자의 모임인 미국 디젤기술포럼 쪽은 “최근 생산되는 디젤차들은 배출물질을 98%나 줄일 정도로 개량됐다”고 강조했다.

5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운행중인 차량 가운데 가솔린차는 359만대, 디젤차는 681만대에 이른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경유차 도입 확대 논의에 더욱 신중히 접근하고 운행차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2015년부터 시작되는 제2단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특별대책에서 디젤차 배출가스의 건강위해도를 고려해 미세먼지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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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암 유발' 최고치 등급으로… 다이옥신·석면과 같아


"폐암·방광암 유발할 수도"… 운동할 때는 큰 도로 피해야
배기가스 덜 마시려면 - '실내 순환 모드'로 설정하고 트렁크 열기 전엔 시동 끄기

조선일보 2012 6 11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선박·농기계 등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석면·담배·비소만큼이나 사람에게 위험한 발암(發癌)물질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디젤 엔진 배기가스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충분한 증거'가 있는 1등급 발암물질로 지정한다"고 12일 발표했다.

IARC는 1988년 디젤 엔진 배기가스를 1등급 바로 아래인 2A등급(발암 추정 물질)으로 지정했으나 24년 만에 등급을 최고치로 올린 것이다. IARC의 1등급 발암물질로는 다이옥신·카드뮴·수은·벤젠·담배·석면 등이 있다. 이 연구를 주도한 IARC 연구진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디젤 배기가스가 폐암의 원인 물질이라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는 데 전 세계 전문가들이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며 "디젤 배기가스는 방광암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유차 배기가스 환경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에 맞춰 갈수록 강화하고 있지만, 경유차 배기가스는 되도록 피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선 운전 습관을 바꾸는 게 좋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배귀남 환경복지연구단장은 "터널을 주행할 때 차량 창문을 닫는 것처럼, 평상시 운전할 때 자동차 배기가스가 포함된 외부 공기가 차 안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환기 모드'를 '실내 순환 모드'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차량 주행 실험을 한 결과, '실내 순환 모드'일 때의 차내 배기가스 농도가 '환기 모드'일 때보다 절반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배 단장은 전했다.

연세대 임영욱 교수(환경공해연구소)는 "배기가스는 5분만 차내에 주입하면 운전자가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라고 말했다.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때도 자동차가 많이 달리는 큰 도로 주변을 피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엔진을 끈 후에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야 배기가스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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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탑승-접근만으론 발암위험 크지 않아

동아일보 2011 6 14

국제암연구소(IARC)가 디젤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 물질’로 분류함에 따라 디젤 차량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젤 배기가스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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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젤 배기가스’는 어디서 배출되나.

A. 디젤 엔진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가스를 일컫는다. 디젤 엔진은 자동차 외에도 선박, 열차, 발전기, 건설장비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오염 물질 배출이 많고 진동, 소음 등이 심하지만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소비효율이 높고 더 강력한 힘을 낸다.

Q. 디젤 차량을 몰거나 이 차들이 운행되는 거리를 다녀도 위험하지 않나.

A. 전문가들은 디젤 차량이 운행되는 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는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미국암학회의 오티스 브롤리 이사는 “디젤 차량을 타거나 옆을 지나가는 일반인이 위험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탄광에서 사용하는 발전기 때문에) 디젤 배기가스에 집중 노출되는 광원이나 (디젤 차량이 계속 지나가는) 고속도로 요금징수원들이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데브라 실머만 환경역학 전문가 역시 “직업적으로 디젤 배기가스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간접흡연자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훨씬 높다”며 “하지만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는 사람보다는 폐암 발병 위험도가 훨씬 낮다”고 말했다.

Q. 현재 판매되는 디젤 차량은 안전한가. 이미 판매된 디젤 차량의 리콜 가능성은….

A.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판매되는 디젤 엔진은 오염 및 발암물질 배출을 줄인 ‘클린 디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클린 디젤은 기존 디젤 엔진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벤젠 등 발암 물질 배출은 90%가량 줄이고 연료소비효율은 30% 이상 높인 시스템이다. 미국 ‘디젤기술포럼’은 “이번 발표는 디젤 관련 규제가 없었던 1950년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에 중점을 뒀다”고 반박했다. 오래된 디젤 엔진이 문제일 뿐, 최근 판매되는 디젤 엔진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는 “IARC의 이번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며 “IARC의 발표에 대해 세부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리콜 여부에 대해 한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리콜을 검토하고 있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Q. 그러면 가솔린 배기가스는 안전한가.

A.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는 가솔린 엔진이 디젤 엔진보다 더 많이 배출한다. 하지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은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최대 100배 이상 더 많이 배출한다. 이 때문에 IARC는 디젤 배기가스는 1등급으로, 가솔린 배기가스는 2B등급으로 분류했다.

Q. 이번 발표가 앞으로 국내 디젤 차량 판매와 정부 규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나.

A. 디젤 차량은 올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관련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을 거스를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디젤 차량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시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 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내놓을 수는 없겠지만, 고민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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