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수업 중' 미세먼지 측정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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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수업 중' 미세먼지 측정하는 이유는

관리자 0 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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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중앙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삼어린이집의 한 교실. 아이들이 블록을 쌓으며 놀던 테이블 위에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서로 크기가 다른 장비 4개를 설치했다. 각각 실내의 라돈·이산화탄소·미세먼지·폼알데하이드 수치를 측정하는 도구다. 아이들이 실제로 들이마시는 공기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측정은 수업 중에 이뤄졌다.   


 

영등포구청 어린이집 공기질 측정 현장 가보니
환기·청소 요령 교육 통해 미세먼지 농도 낮춰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미세먼지 측정기에 표시된 수치는 ㎥당 19㎍이었다. 같은 시간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미세먼지 수치는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기준으로 미세먼지 ㎥당 33㎍이었다. 초미세먼지는 22㎍이었다. 이산화탄소는 1192㏙, 일산화탄소는 0이었다. 이산화탄소는 숨을 쉴 때 나오는데 유해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환기를 통해 실외로 빼주는 것이 좋다. 불완전 연소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수치가 0 이상이 나오면 유해한 가스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삼어린이집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는 19㎍/㎥였다. 이날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미세먼지 수치는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기준으로 미세먼지 33㎍/㎥, 초미세먼지 22㎍/㎥다. 박해리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삼어린이집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는 19㎍/㎥였다. 이날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미세먼지 수치는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기준으로 미세먼지 33㎍/㎥, 초미세먼지 22㎍/㎥다. 박해리 기자

라돈과 폼알데하이드 수치는 각각 ㎥당 6㏃, 0.02㏙으로 측정됐다.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은 환기만 잘해도 금방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라돈의 실내 기준치는 148㏃, 200㏃을 넘어가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폼알데하이드란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이날 영삼어린이집에서 측정한 모든 수치는 기준치 이하였다. 측정 도우미와 함께 이날 어린이집을 방문한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이 어린이집은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했는데 처음보다 많이 개선된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삼어린이집에서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삼어린이집에서 영등포구청 직원들이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1976년 개원한 이 어린이집은 중앙어린이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집 정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공원이 앞마당처럼 펼쳐있어 도심 속 여느 어린이집에 비해 나무가 울창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어린이집 한 블록 위에는 6차선 도로가 근접해 있다.
 
이기행 영삼어린이집 원장은 “공원 내 있는 어린이집이라 나무가 많지만, 큰길도 가까워 평소에 미세먼지 피해가 염려됐다”며 “어린이의 건강과 직결되는데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창문을 여는 게 좋을지, 닫는 게 좋을지 등 관리 방식도 정확히 몰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청이 처음 이곳의 미세먼지를 측정했을 때는 수치가 ㎥당 110㎍이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조리실이 있어 조리할 때 환기하는 법, 미세먼지 나쁜 날의 환기 방법, 물걸레질 등 청소방법 등 공기질 관리 노하우를 코칭했다”며 “생활 속에서 조금의 변화와 신경만 써도 실내 공기질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매달 측정을 하면서 수치가 눈으로 보이니까 항상 공기 환기 등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현재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가 6대가 있는데 앞으로 용량이 더 큰 청정기로 바꿀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청은 올 3월부터 ‘찾아가는 유해환경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집·경로당 등 환경취약시설 52곳은 매달 점검을 나간다. 요청 가정에도 방문해 월 1회 공기질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내공기질 관리요령도 안내한다. 현재까지 200여 곳을 실시했다. 
 
우전제 영등포구청 환경과장은 “주민들이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자체 차원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실제 수치를 눈으로 알 수 있으니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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