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의 그늘]슬레이트의 석면 얼마나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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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그늘]슬레이트의 석면 얼마나 위험한가

최예용 0 4937

국민일보 기사 201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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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은 197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석면폐증과 폐암, 후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석면은 불에 타지 않고, 녹는 온도가 매우 높다. 단열성이 뛰어나 슬레이트를 비롯한 건축자재와 브레이크라이닝 재료로 널리 사용됐다. 산업용으로 쓰기에 좋은 이런 성질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석면 섬유는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기 때문에 공기와 함께 들이마신 석면의 일부가 폐 조직에 걸려 남게 된다. 대부분 발암물질과 달리 희석되거나 신진대사 과정에서 독성이 낮은 다른 물질로 바뀌지 않아 지속적으로 폐에 악영향을 미친다.

손상을 입은 폐 조직은 섬유화를 유발한다. 석면 노출이 멈춘 뒤에도 병이 계속 진전돼 섬유증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 폐에 침투한 석면이 폐의 움직임에 따라 흉막에 상처를 내고 암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를 악성 중피종이라 한다. 위험성 때문에 정부는 2009년부터 군수품 등 일부 용도를 제외한 모든 석면 함유제품의 국내 제조·수입·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사용했던 석면은 언제든지 사람의 폐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석면 슬레이트 지붕과 석면 단열재를 사용한 건축물은 철거·해체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대량의 석면을 날려 보낼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다.

2010년 정부조사에 따르면 전국 건축물 중 18.1%인 123만동이 석면 슬레이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1.4%인 88만동이 주거용 건축물인데 낡을수록 석면 비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1970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22%가 주변 토양이 석면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슬레이트의 석면 함유율은 10∼15%에 이를 정도로 높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60년대 이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이 많고, 석면 슬레이트 처리비용을 스스로 부담할 여력이 없는 취약계층이 많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더 크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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