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대제철서 1급발암물질 석면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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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제철서 1급발암물질 석면검출

최예용 0 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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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터는 2011년 상반기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석면문제를 지적하는 이미지>

철강노동자들 발암물질에 무방비 노출

인천에 있는 현대제철 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벤젠과 유리규산 등도 검출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국금속노조가 발표한 ‘철강산업 발암물질 조사’ 보고서를 보면, 현대제철 등에서 석면이 의심되는 시료를 일부 채취한 결과 모두 7건에서 석면이 함유된 사실이 확인됐다. 주로 테이프 종류에서 많이 발견됐는데, 내부 내화제와 쇳물 주입필터로 추정되는 제품도 있어 철강산업에서 과거부터 석면이 계속 사용돼왔을 가능성이 크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로, 호흡을 통해 석면가루를 마시면 폐암이나 폐증, 늑막이나 흉막에 악성종양을 유발한다. 잠복기도 10~30년에 이른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산업위생실장은 “석면을 없앤다고 없앴는데 아직도 발견되고 있다. 단열용 테이프 등에서 나온 것은 노동자들에게는 의미가 크다. 역학조사를 할 때 이런 자료가 없으면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 사업장 노동자들이 또 다른 1급 발암물질인 벤젠과 유리규산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실도 밝혀졌다. 벤젠의 경우 주물작업에서 쇳물을 부을 때 열분해 산물로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고, 유리규산의 경우도 기준치를 넘는 등 작업자 과다 노출사실이 드러났다. 김 실장은 “철강산업 노동자들에게 유독 백혈병이 많다. 열을 가하면 나오는 유독물질이 철강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암물질 조사 발표와 함께 열린 토론회에서 금속노조의 박세민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사업장에서 정기적으로 발암·고독성 물질 실태를 조사하고 현장의 위험물질을 안전한 물질로 대체하는 한편, 법적 기준보다 사업장 내 노출기준을 강화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 2013년 4월 16일 오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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