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피해자 절반이 노출 경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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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피해자 절반이 노출 경로 몰라

임흥규 0 6018

석면 피해자 절반이 노출 경로 몰라

1065명 중 524명만 원인 파악

대구에 사는 주부 강모(40)씨는 은행에서 근무하던 2년 전 악성 중피종 진단을 받아 지금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흉막·복막에 종양이 생기는 악성 중피종은 80% 이상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됐을 때 걸린다. 강씨는 “언제 어디서 석면에 노출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 악성 중피종 진단을 받은 최모(60·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씨는 “확실하진 않지만 1994년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했는데 그때 노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석면 광산이나 석면 가공공장에서 일한 적도 없는 시민들이 석면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한국환경공단 석면피해구제센터로부터 피해 인정을 받은 환자·사망자 915명(2011~2012년)과 고용노동부가 석면 산업재해 피해자로 인정한 150명(2000~2012년) 등 총 1065명 중 541명(50.8%)은 정확한 석면 노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41명 중 386명은 한때 건설 일용직으로 일해 건축공사나 철거공사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됐을 것으로 막연히 추정할 뿐이고, 나머지 155명은 노출 경로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상생활에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석면에 노출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석면피해구제센터 안사이 과장은 “석면으로 인한 질환은 잠복기가 20~40년으로 길다”며 “이 때문에 석면 노출 경로를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 석면환경보건센터장인 이용진 교수는 “보통 석면 섬유가 공기 1㎤당 1개 포함된 조건에서 25년간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 고 말했다. 실내 공기의 석면 기준은 1㎤당 0.01개다.
강찬수·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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