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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노출수원KCC공장옆 주민들화났다

최예용 0 6770
석면노출 수원 KCC공장터 옆 주민들 화났다
센트라우스 아파트도 석면 검출... 주민들 "석면폐기물 제거공사 중단" 요구
 2012년5월16일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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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단체 조사결과, 경기 수원시 서둔동 수원역 뒤편 금강고려화학(KCC) 수원공장부지에 매립된 석면폐기물 제거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초등학교를 비롯한 주변지역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선별작업장. 그 뒤로 센트라우스 아파트 단지와 서평초등학교가 보인다.
ⓒ 김한영
KCC

최근 환경단체 조사결과, 경기 수원시 서둔동 수원역 뒤편 금강고려화학(KCC) 수원공장부지에 매립된 석면폐기물 제거공사가 진행되면서 인근 초등학교를 비롯한 주변지역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석면폐기물 제거공사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서평초등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옆 센트라우스 아파트단지에서도 공기 중 미량의 석면이 검출된 사실이 업체 자체측정결과 확인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업체 측에 공사 중단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30분간 센트라우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는 업체 측과 감독관청인 수원시에 대한 원성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는 KCC, 공사 및 감리업체, 수원시 관계자와 아파트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석면비산방지조치... 검출 석면 미량으로 안전하다"

이날 KCC, 공사 및 감리업체 관계자들은 주민들에게 공사현장 내부와 아파트 공기질 측정결과, 석면의 안전성 자료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굴착공사와 선별작업 과정에서 물을 뿌리고 집진장치를 가동하는 등 석면이 비산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현장 감리업체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조사결과 서평초등학교 유치원 놀이터에서 검출된 석면과 석면검사 업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아파트단지 내의 공기질 측정결과 검출된 석면은 기준치(0.01개/CC) 이하의 미량이어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업체 측의 설명에 대해 불신감을 나타내며 문제를 삼았다. 한 주민은 "그동안 우리 아파트에서 공사현장을 내려다보면 물도 뿌리지 않고 먼지를 일으키며 땅 파는 작업을 할 때가 많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주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금까지 석면먼지를 마시며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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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30분간 센트라우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여성 주민이 업체 측에 석면폐기물 선별장 설치 문제를 제기하고 하고 있다.
ⓒ 김한영
석면폐기물

특히 주민들은 업체 측의 석면폐기물 선별처리장의 위치선정과 석면의 안전성 주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민들과 질의응답과정에서 KCC 관계자는 "석면폐기물 선별작업장이 있는 곳에는 석면폐기물이 거의 없고 반대쪽에 주로 묻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여성주민은 "석면폐기물이 많이 묻혀 있는 곳에 선별작업장을 설치하고 작업을 하는 게 상식이데, 굳이 서평초등학교 바로 옆에 선별작업장을 설치해 어린아이들이 석면에 노출되도록 만든 이유가 도대체 뭐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는 업체 관계자들을 향해 "만약 여러분의 자녀들이 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도 그 옆에 석면작업장을 만들 수 있겠느냐"면서 "이런 상식 밖의 발상을 한 당사자가 누구인지 업체 측과 이를 허가한 수원시 관계자는 답변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공사 편의상 위치를 선정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수원시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우리는 폐기물처리 신고 업무부서이기 때문에 선별처리장 허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석면폐기물처리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현장감독 소홀을 인정했다.

"1급 발암물질 석면, 기준치 이하면 안전? 이해 못할 주장"

서평초교와 아파트단지 내에서 검출된 석면은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어서 안전하다는 업체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날선 반론이 제기됐다. 한 주민은 "석면이 미량 검출돼 안전하다고 자신한다면 이를 입증해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은 암을 일으키는 최소량의 수치(역치)가 없어 미량이라도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수십 년간 잠복기를 거쳐 폐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석면이 검출되지 않는 게 안전한 것이지,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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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관계자의 수원역세권 개발계획 설명과정에서 석면폐기물 선별작업장 위치선정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진 왼쪽 파란색 부분이 서평초교와 인접한 곳으로, 여기엔 석면폐기물이 거의 묻혀있지 않다. 그러나 KCC측은 이곳에 선별작업장을 설치했다. 석면폐기물이 집중적으로 매립된 곳은 반대편 갈색 부분이다.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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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센트라우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석면폐기물 제거공사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업체 측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김한영
석면폐기물

결국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업체 측에 "안전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석면폐기물 제거공사를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또 석면폐기물 선별작업장 출입구 정화장치 설치 및 외부 이전, 공사현장에 보관된 석면폐기물의 즉시 처리, 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안전문제 해결 때까지 공사 중단 안하면 실력행사"

이에 대해 KCC관계자는 "주민들의 공사 중단 등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회사 측과 논의를 거쳐 개별적으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원역세권 개발 사업을 위해 오는 8월말까지 석면제거공사를 완료할 계획인 KCC측이 공사를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서평초교 2학년생 딸을 두고 있다는 심아무개씨는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이 검출됐는데도 업체 측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주민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력행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수원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3차례에 걸쳐 KCC공장부지 내·외부 14곳에서 토양과 먼지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10곳에서 1%(폐기물관리법상 지정폐기물 석면 함유량)미만의 석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공사현장 옆 서평초교 병설 유치원 놀이터 미끄럼틀 위의 먼지 시료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단체는 "비바람의 영향을 직접 받는 놀이터 미끄럼틀 구조물에서 먼지 시료를 채취했던 점으로 미뤄 최근에 석면오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석면이 검출된 원인에 대해 "토양에 매립된 석면폐기물을 굴착, 덤프트럭으로 운반하는 과정은 물론 선별작업장 입구와 석면을 골라낸 토사의 외부 야적 과정에서 석면의 비산방지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석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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