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전에 놓인 제1회 환경보건시민상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홈 > 유해물질추방운동 >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영전에 놓인 제1회 환경보건시민상

관리자 0 3991

2011년12월20일 열린 환경피해시민대회에서 시상된  제1회 환경보건시민상 피해자부문 상패와 상금이 22일 오후 김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주인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석면암환자로서 석면추방운동에 앞장섰던 이정림씨의 영전입니다. <침묵의 살인자, 석면> 저자인 안종주 박사(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은 이정림씨 영전에서 "상금이 부의금이 되었네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고 말하며 오열하는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11월14일부터 일주일간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린 '2011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국제회의'에 이정림씨와 같이 참가했던 그린디자이너 이성진 선생은 국제회의장에서 찍은 '환하게 웃으며 석면추방운동을 위한 승리의 브이를 만들어 보인' 그녀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영전에 놓았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임흥규 석면팀장은 석면추방네트워크(BANKO)와 전국석면피해자와가족협회 명의의 근조기를 빈소에 세워두었습니다. A-BAN(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BANJAN(일본석면추방전국연락회의), IBAS(국제석면추방사무국) 등 국제환경단체들이 보낸 조화의 리본에는 "We Miss You, Rachel"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석면피해자를 위한 구제제도가 시행된 첫 해, 야구장과 학교운동장에서까지 석면이 검출되어 석면쇼크가 발생했고 연말에는 전국무총리이자 포스코 전회장인 박태준씨마저 석면에 쓰러졌습니다. 치명적인 석면암인 악성중피종이 폐(흉막)와 복부(복막)에 퍼져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은 이정림씨는 자신의 삶을 파괴한 석면을 아시아로 수출해온 캐나다로 날아가 '우리의 죽음이 모자라느냐'며  석면광산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고,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한국의 석면방직공장을 당신네 나라로 팔아넘겨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석면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나와 같은 석면희생자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석면사용을 중단하세요'라고 호소했습니다. 

15-18세 때인 고교시절 그리고  25-27세 였던 신혼시절에 석면슬레이트공장인 대전의 벽산공장 바로 인근에서 살았던 환경이 그녀가 석면병에 걸린 이유였습니다. 그녀의 육신은 오늘 오전 추풍령공원묘지에 묻혔지만 그녀의 불꽃같은 정신은 지구촌 석면추방운동가와 환경운동가들의 가슴에 남았습니다.


54.jpg

55.jpg

56.jpg

2011년 11월 14일 인도 자이푸르 석면추방국제회의장에서 연설하는 이정림씨
57.jpg

인도 자이푸르 석면추방국제회의에서 벨기에의 석면피해자(석면공장에 다니던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두명의 남동생을 악성중피종암으로 잃었고 본인도 흉막반환자)인 에릭과 찍은 사진. 동병상련의 두 사람은 'Eric brother', 'Rachel sister'라고 부르며 서로를 위로했다.  


58.jpg

2011년 11월14일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국제회의장에서. 사진 오른쪽의 글은 'He Fades Away - 그가 죽어간다'란 제목의 석면피해자를 위한 (호주)노래가사다. Rachel fades away...

 


59.jpg

60.jpg

61.jpg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