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석면특집③] ‘교사·강사도 13명 석면 사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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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석면특집③] ‘교사·강사도 13명 석면 사망’…왜?

최예용 0 5710
석면③ ‘교사·강사도 13명 석면 사망’…왜?
 
입력 2016.01.21 (08:03) | 수정 2016.01.27 (09:38) Data Room
 
■ 불멸의 광물에서 침묵의 살인자로

석면 섬유는 아주 얇고 가볍습니다. 한 가닥의 굵기는 머리카락의 5,000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내열성도 있습니다. 절연성도 있고요. 이처럼 다양한 특성을 한데 갖고 있는데 값은 싼 편입니다. 이런 이유로 건설 자재나 전기제품, 가정용품 등 여러 용도에 널리 쓰였습니다.

석면경고

※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석면 자재 경고 문구: '석면이 들어있습니다. 먼지를 일으키지 마십시오. 암이나 폐 관련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사용되면서 한때는 불멸의 광물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리스어로 석면은 불멸의 물건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석면은 이제 악마의 먼지로 불립니다. 침묵의 살인자로 호칭되기도 합니다. 해로움과 위해성이 드러나면서, 석면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될 무서운 물질이 됐습니다.

석면 질환


■ '석면 질환 1,705명'... 건설업, 광업, 제조업 순

WHO, 세계보건기구는 전세계에서 해마다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폐암을 비롯한 석면으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상일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5년 7월 31일 기준으로 석면으로 인해 병에 걸린 사람은 공식 통계에 잡힌 사람들만 1,705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아 379명이었고, 이어 광업 308명, 제조업 234명이었습니다. 건설과 제조 현장에서 석면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건설, 제조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업에서도 석면 관련 질환자가 17명이나 나왔습니다. 석면이 자재로 사용된 학교가 많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입니다.

사망자


■ '교사·어린이집 교사·학원강사·학원운영자도 사망'

2015년 7월말 기준으로 석면 관련 사망자는 788명(특별유족 인정자 556명과 석면피해 인정 후 사망자 232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13명은 교육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 사망자들은 석면으로 인한 악성중피종이나 석면폐증 1급 진단을 받은 사람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폐

※ 사진: 서울시 실내환경관리시스템

■ 석면폐·폐암·악성중피종..잠복기 수십년, 그래서 더 무서운...

대표적인 석면관련 질환은 '석면폐(Asbestosis)'와 '폐암(Lung cancer)', 암의 일종인 '악성중피종(Mesothelioma)'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석면으로 인한 이들 질환이 수년에서 길게는 40여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특히나 더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석면에 일정 부분 노출돼도 당장은 피해가 나타나지 않기에 모르고 있다가, 10년이나 20년 뒤, 석면으로 인한 폐암 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도 석면 질환의 경우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석면의 노출을 최대한 줄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석면으로 인한 각종 질환이 과학적, 의학적으로 검증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석면의 제조, 수입,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건축된 유치원과 초중고 건물 만 4천여 곳에 석면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등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석면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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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데이터팀이 2016년 1월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는 [학교석면지도 정밀분석 시리즈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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