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림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홈 > 유해물질추방운동 >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이정림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관리자 0 4245

우리의 친구, 이정림씨가 운명하였습니다. 2011년 12월21일 수요일 오후 5시 조금 지나 이정림의 아들 박제빈군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가 오늘 오후 2시경 돌아가셨어요"라고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장례식장 잡고 그러느라 정신이 없었어요"라고 한다. 잠시 멍했다. 그렇지 않아도 20일 '2011 환경피해시민대회'때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정림씨에게 '환경보건시민상' 상패를 전달하기 위해 23일 금요일 오전에 김천으로 가려고 했던 참이다.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2011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국제회의에 같이 참여한 그린디자이너 이성진 선생과 같이 가자고 방금전 통화했었다. 안타깝게도 이 상은 그녀의 영전에 바치게 되었다.

사무실에 있는 임흥규 석면팀장에게 알리고 최형식, 정지열 선생 등 전국석면피해자와가족협회 분들에게 알려드리도록 했다. 최근 병문안을 갔던 조수자 선생에게도 연락했다. 마침 일본출장중에 있는 백도명 선생에게 알리고, 구요비 신부, 황정화 변호사 등 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대표단과 운영위원진 그리고 반코(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에 알렸다. 일주일도 채 전인 16일 오후 반코회의가 열렸을때 모두 이정림 선생의 근황을 걱정했었다. 그때 이정림선생은 서울삼성병원에 입원중이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공해피해자지원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수자 선생이 병문안을 다녀와서 "상태가 많이 심각해보여 구요비 신부님을 모시고 가서 기도를 해드려야겠다"고 했었다. 다음날 구요비 신부님이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해주었었다.

이정림씨는 석면암인 악성중피종환자다. 희귀하게도 흉막과 복막 두곳에 모두 중피종이 발생했다. 66년생인 그녀가 41세인 2006년 4월이었다. 지난 5년여동안 그녀는 30차례가 넘는 항암치료와 복수빼기를 거듭하며 투병해왔다. 특히 2009년 그녀가 자신의 암이  석면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 적극적인 석면위험성을 알리는 사회적 활동에 앞장서 왔다.

2010년 10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국제회의에 참석했고, 그해 12월 캐나다의 석면수출에 항의하는 '아시아대표단'의 일원으로 엄동설한에 캐나다 퀘벡을 찾았다. 2011년 11월에는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 국제회의에도 참석하여 지구촌 석면추방을 위한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다. 인도회의 참석을 위해 그녀는 몸무림쳤다. 회의일정에 맞춰 몸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 항암치료 일정을 조정했다. 아들을 데려가고 싶었지만  학교에서 허락하지 않아 매우 섭섭해 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지 아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여러차례 말했었다.

 


30.jpg

12월20일 서울 장중동 웰콤씨어터에서 열린 '2011 환경피해시민대회'에서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정림씨에게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윤준하 공동대표가 시상하고 있다. 조수자 환경보건시민센터 공해피해지원위원장이 대신 수상했다.

 


31.jpg

조수자 환경보건시민센터 공해피해지원위원장이 이정림씨 근황을 알리며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32.jpg

33.jpg

12월15일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한 이정림 선생을 찾아 구요비 신부(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대표)와 조수자 위원장이 함께 쾌유를 비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정림 선생은 구요비 신부가 건넨 예수님그림이 새겨진 나무판을 가슴에 꼭 안고 감사했다고 한다. 오른쪽 두번째는 이정림의 아들 박제빈 군.

 


34.jpg

35.jpg

36.jpg

2010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기자회견. 캐나다가 추진하는 신규 석면광산개발 계획을 반대한 '아시아시민대표단'의 일원으로 이정림 선생이 발언하고 있다.


37.jpg
기자회견장에서 이정림 선생은 자신이 살던 대전의 아파트 바로 옆에 벽산 석면시멘트 공장이 있었고 자신은 그렇게 석면에 노출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이 사용해온 석면의 절반 이상이 캐나다에서 수입한 것이었다.

38.jpg
캐나다 석면광산이 아시아에 수출해온 석면포대를 이정림 선생이 들고 있다. '바로 이 캐나다산 석면으로 제가 석면암에 걸린 것입니다'

39.jpg
몬트리올시내에 위치한 석면광산회사앞에서 열린 '석면수출반대 집회' 에 참석한 이정림

40.jpg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