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금도 죽고 있다...폐이식 피해자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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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금도 죽고 있다...폐이식 피해자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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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정부에서 피해를 인정받은 지 한 달 만에 숨진 사실이 밝혀졌다.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의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옥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던 조모씨(54)가 9년여간의 투병 끝에 지난 15일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숨진 조씨는 2009~2010년쯤 옥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보건소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갔지만, 당시에는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제품을 사용한 뒤 호흡 곤란 등 폐질환으로 고통을 받다가 지난해 8월 폐이식까지 받았지만, 결국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조씨는 지난달 12일 열린 환경부 가습기살균제 구제계정 운용위원회에서 ‘특발성 폐섬유화’로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정받았다. 

특조위의 유족 면담과정에서 2008년 숨진 조씨의 어머니도 같은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어머니는 사망 당시에는 고령의 나이로 숨진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사망 원인은 역시 폐섬유화였다. 가습기살균제 희생자였을 가능성이 높지만, 가족들조차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셈이다. 피해자 유족 송모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아직도 사람이 죽고 있다”며 “제조사와 정부의 책임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피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6246명, 사망자는 1375명에 이른다. 하지만 환경부가 한국환경보건학회에 의뢰한 피해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출자는 400만명에 잠재적 건강 피해자도 5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최근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5.8%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고 답했지만, 피해신고를 한 사람은 4.1%에 불과했다. 자신의 건강피해를 잘 몰랐거나, 신고해봐야 별 소용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과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함께 피해자 찾기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예용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에 숨진 피해자는 뒤늦게라도 피해 사실을 정부에서 인정받았지만, 고인의 어머니에서 보듯 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모르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알려진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데서 보듯 문제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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