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일인시위-매일홀스먹는 이미옥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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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차일인시위-매일홀스먹는 이미옥피해자

최예용 0 6139

" 말로만 듣던 1인시위....내가 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난 1년동안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으로 되어버린 생활...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슬픔에 빠져버려

있는데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서로 회피하고 있는 현실....

이대로 계속 기다려야 하는지 조차 힘겨워집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몸은 아프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1인 시위에 참가하여 작은 소리

라도 내 보자고....하지만 막상 1인시위하니 현실은 참 다르더군요. 관심

없이 그냥 지나쳐가는 수 많은 사람들.....그래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시는 기자분들이 있어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아직 갈길은

멀지만 이렇게라도 꾸준히 목소리를 낸다면 언젠간 정부와기업들도 우리

들의 목소리를 들을 날이 꼭 오겠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질 않길 빌며....

마지막으로 아프신 모든분들 힘내시고요. 우리들을 위해 일하시는 모든분

들께 고맙고 감사합니다...."

-

Q 어떻게 지내셨어요? A 괜찮아요. 집에 러닝머신 갖다놓고 매일 오전에 운동하며 버텨요. (콜록,콜록) 운동을 하니 체력이 생기는 것 같고 숨쉬는 것도 (콜록) 괜찮은 것 같아서 병원가서 확인했더니 그대로래요. 5월에는 스테로이드계약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안먹었다가 의사선생님한테 혼났어요. 운동으로 좋아지는게 아니라 폐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동을 하여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간대요. 여기에 약복용을 하지 않으면 더 않좋아진다고 뭐라 하셨어요. (콜록,콜록)

 

Q 무슨 부작용인데요? A 스테로이드약물이 남성호르몬제재라서 털이 여기저기 많이나고, 온몸이 가려워요. 생리도 엄청 불규칙적이 되고요. 차라리 안먹고 버티다가 의사선생님한테 혼난거에요. 참, 소화가 잘 안돼요. 그래서 일주일의 절반은 잘먹다가 절반은 온통 토해내요.(콜록 콜록) 그리고 식욕이 좋아져서 몸무게가 조금 나가면 그게 당장 폐와 심장에 부담을 줘서 안좋아요. 2kg정도 살이찌면 20kg찐 부담이 폐에 간대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거죠. 그것도 소화가 안되고 울렁거려서 모두 토해내고 말아요. 그러다 기운이 너무 없게되면 링겔주사 신세지죠. 지난달에는 하도 안좋으니까 부산 친정엄마가 용하다는 한의원에 데려가서 한약을 먹었는데 약간 좋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Q 아이는 좀 어때요?(유치원 다니는 딸 하나가 있는데 지난 2월에 검사결과 폐에 섬유화흔적이 확인되었다) A 아침에 일어나면서 기침을 하고 가래를 밭아야 해요. 엄마랑 같은 증상이죠. 낮에는 좀 괜찮아요. 그런데 지난달 아빠한테도 같은 증상이 확인되었어요.(콜록 콜록) 

 

Q 예? 아빠도요? 아닌 지난 3월초 방문조사때 아빠는 괜찮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A 예, 그랬죠. 와이프가 아프니까 본인은 돌볼 생각도 못했던거죠.(콜록)하지만 아침에 기침하고 가래나오고 하여 지난달 검사했더니 딸애랑 같은 섬유화 흔적이 확인되었어요. 그러고 보니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침하는 증세가 있었더라구요. (콜록)

 

Q 저런, 온 가족이 모두 피해자네요. A 그런 셈이죠. 한 방에서 롯데마트 가습기살균제 상품 '와이즐렉'을 사용했으니 누구하나 온전할리 없는거죠. 그나저나 빨리 피해대책이 나와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피해자분들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은가 보더라구요. 온가족이 환자니 누가 돈을 벌수 없는 형편인거죠. (콜록 콜록)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 '간질성 폐렴'과 '성인호흡기 증후군'에 걸린 이미옥씨는 매일 홀스사탕을 몇통씩 먹는다. 목이 시원해져 숨쉬기가 조금 편해지고 말하는 것도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수퍼를 운영하는 동생이 몇박스씩 보내준단다. 이미옥씨는 자신의 성격이 굉장히 낙천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에게 걱정말라고 오히려 달랜단다. 자신이 건강을 되찾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집에 러닝머신을 들여놓고 아침에 꼭 운동을 한다고 한다. 꾸준히 계속하여 이제는 3단계 정도를 달릴 수 있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아프기 전에는 해달라는 거 다해주고 놀아주고 했는데 지금은 '엄마 힘드네'하면 금방 시무룩해진다고. '콜록 콜록' 발작하듯 기침하기 시작하면 얼른 가서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가져와 코에 대준단다. '고마워' 하면 '엄마가 아프니 할 수 없잖아'그런다고. 너무 일찍 어른이 되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단다. 이미옥씨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매주 일인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하며 일인시위 시작이후 첫 환자 참여자로서의 1시간을 끝내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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