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일인시위, 경찰관 출신의 김준형씨와 부인 정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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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일인시위, 경찰관 출신의 김준형씨와 부인 정희주씨

최예용 0 4639

오늘 여의도 옥시본사앞 일인시위는 인천에서 온 김춘형씨와 부인 정희주씨다. 김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2005년 전후로 3년여간 옥시싹싹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가 호흡곤란을 일으켰고 인하대병원에서 간질성폐렴 진단을 받았다. 다른 대부분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진단받았던 바로 그 '간질성 폐렴'이다. 이후 원인을 모른다는 의미의 '특별성 폐렴' 또는 '호흡곤란증후군' 등의 병명이 붙여지다가 지금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으로 되어 있다. 아래는 이날 일인시위에 처음 나온 김씨 부부와의 대화다.

 

Q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

A 면허시험장 직원이에요. 전에는 경찰이었어요. 인천중부서에 근무했어요.

 

Q 에? 경찰이요? 그럼 호흡곤란 일으키고 그럴때 경찰이었어요?

A 예, 병원다니고 그러느라 휴직하고 그랬어요. 병원다니고 그럴 수 있는 면허시험감독을을 하다가 결국 전직을 해야 했죠.

 

Q 집에서 아이들과 같이 자고 그랬을텐데 보통은 아이나 산모가 아프게 되고 아빠들은 괜찮은 경우가 많던데요...

A(부인) 이 양반의 경우 야근하고 아침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습기를 충분히 쐬면 좋다고 생각해서 낮에 자면서 머리맡에 가습기를 갖다놓고 얼굴에 바짝 대곤 했어요.

 

Q 아이와 엄마는 괜찮으신가요?

A(부인) 괜찮은 것 같아요. (다른 가족들의 경우에 괜찮다고 여긴 가족들이 피해신고해서 조사해보니 폐에 섬유화가 나타난 경우가 있다고 말해주었고 조만간 신규피홰신고하여 조사해바라고 권했다)

 

Q 아빠 상태는 어느정도인가요?

A(부인) 점점 힘들어 해요. 빨리 제조사가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대책을 내놨으면 좋겠아요.

 

인천경찰서 중부경찰서 등에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2년을 경찰공무원으로 일했던 김준형씨는 가습기살균제에 쓰러졌고 더 이상 경찰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 소방관, 경찰관 배구선수 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이들 직업은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 돕고 운동하는 것인데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건강을 잃었고 심지어 산소호흡기를 낀채 살아야 하는 피해자도 있다. 생활속 화학물질 환경사고인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이 갖는 특징을 경찰관 출신의 피해자 김준형씨와 소방관이었지만 이들을 잃은 김덕종씨 그리고 누구보다 크고 건강했던 배구선수 출신의 피해자 안은주씨의 사례가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는 이날 김준형씨 부부와 일인시위를 같이 하면서 김씨의 직업이 경찰이란 사실과 그것도 1990년대 후반에 인천 중부경찰서에서 근무했었다는 걸 알고는 크게 웃었다. 당시 인천 굴업도에 핵폐기장을 지으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서울과 인천지역의 환경운동단체들이 적극 반대하는 활동을 펼쳤고 나도 여러차례 인천연안부두 등에서 시위에 참여하다 중부경찰서 신세를 여러번 졌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했더니 정희주씨가 "자기가 그때 소장님 붙들어 경찰서로 데려가고 그랬을지도 모르겠네"하며 웃었다.

 

김씨는 이날 일인시위를 위해 직장에 휴가를 냈다고 했다. 나는 부인이 같이 나와주어 보기도 좋고 일인시위하는 동안 든든하겠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가능하다면 자주 나와달라고도 했다. 김씨는 "경찰일때는 시위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내가 시위자가 되었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씨부부는 국회에서의 피해자모임 등에서 여러차례 참석한 바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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