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아프면 아이들이 아프다]화학물질 멀리하기 생활속 실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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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아프면 아이들이 아프다]화학물질 멀리하기 생활속 실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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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뉴스펀딩] 누가 우리 아이에게 독을 먹이나

 

베이비뉴스 2015 1 2

 

지금까지 우리는 유아용품 속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아이의 얼굴과 몸을 닦는 물티슈, 최소 2년간 24시간 아이와 함께 하는 기저귀, 아이의 몸 구석구석에 바르는 베이비로션, 아이 입속에 들어가는 사탕과 과자, 음료수까지 어느 하나 화학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이름만 봐서는 도대체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화학물질들이 우리 아이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화학물질로 만든 생활필수품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게 과연 가능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유아용품, 그리고 생활용품 속의 화학물질이 위험하다는 점을 알게 됐더라도, 그러한 제품들이 너무 깊숙이 우리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기에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 부모들을 왜 죄인으로 만드느냐’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속이 편하지 않느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불편하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똑바로 알아야합니다.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 말입니다.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첫 번째 파수꾼은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님들의 인식이 바로 서야 기업의 인식도 바꾸고, 정부의 인식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기에 앞서 지금까지 만났던 전문가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화학물질을 멀리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법을 알려달라고 말입니다. 을미년 새해 계획에 포함해보면 어떨까요? 

 

 

◇ 플라스틱 제품에 뜨거운 음식 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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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한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한국의료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밥상> 저자.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환경호르몬 노출을 막기 위해선 플라스틱 제품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PVC 재질의 플라스틱에는 프탈레이트가 들어있으니,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는 것은 피하자. 플라스틱 용기를 오래 쓰면 물리적으로 흠집이 나는데, 이런 경우에도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노출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래 쓰지 않는 게 좋다.

 

비스페놀A가 용출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종류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생수를 담는 투명한 용기가 폴리카보네이트 종류다.

또한 캔 제품의 코팅 부분, 병마개, 영수증에도 비스페놀A가 검출된다. 심지어 지폐에도 비스페놀A가 있다. 돈을 오래 자주 만지면 비스페놀A가 검출되는 양상을 나타내니 주의해야 한다.

 

계면활성제가 많이 든 세제 등을 많이 사용하면 비스페놀A가 몸으로 많이 흡수된다. 가공식품을 담는 용기에도 비스페놀A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유념하고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편식을 하거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도 환경호르몬 노출이 굉장히 많다. 유기농산물을 챙겨 먹고 채소가 많이 들어간 균형 잡힌 건강식단을 짜야 한다. 그래야 환경호르몬 노출이 적을뿐더러 몸에 쌓인 환경호르몬까지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다.”

 

 

◇ 물티슈로 절대 눈과 입을 닦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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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대한화학회 탄소문화원 원장. <웰빙과 행복>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 <이덕환의 과학세상>, <인간 문명과 자연세계> 저자.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제일 좋은 건 티슈에 생수를 부어서 쓰는 방법이다. 레스토랑에 가면 돌돌 말려나온 티슈에 물을 적셔서 쓰는 일회용 물티슈 말이다. 이건 살균제를 넣을 필요가 없다. 세균이나 박테리아, 곰팡이가 성장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물티슈가 걱정되는 사람은 그걸 쓰면 된다.

 

어쩔 수 없이 대용량 물티슈를 써야 한다면, 원칙은 간단하다. 물티슈에는 살균제(보존제)가 반드시 들어가며, 이 살균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인체로 들어가게 해선 안 되는 물질이다. 이것은 상식이다. 물티슈로 아이 입이나 눈을 닦는 건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대신 아이 엉덩이에 뭐가 묻는다면 충분히 쓸 수 있다. 발도 닦아도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발가락도 빨지 않나? 무조건 눈과 입을 통해 물티슈 성분이 몸속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원칙만 지켜라.

 

그리고 가능하면 빨리 물티슈 사용 후 건티슈나 물수건으로 닦아주거나, 따뜻한 물로 씻겨주면 된다. 이건 어른은 상관없다. 어른은 살균제가 든 화장품, 치약도 사용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약하기 때문에 아이만 걱정하면 된다. 물티슈는 개봉하고 몇 시간만 지나면 썩기 시작한다. 세균을 가리기 위해 향료도 넣는다. 살균제를 안 넣었다는 물티슈 회사 광고는 다 거짓말이다. 믿지 말라.”

 

 

◇ 항료 들어간 제품은 아이와 엄마 주변에서 모두 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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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NIC화장품연구소 대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저자.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화장품은 당연히 발라야 한다’는 생각을 없애라. 왜 우리 아이에게 발라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 아이 보습을 위해, 피부 보호를 위해 바른다고 하지만, 사실 아이들 피부는 아직 미발달된 상태이기 때문에 함부로 뭘 발라서는 안 되는 피부이기도 하다. 화장품을 바른다면 화장품 안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다. 그걸 확인하지 않고 그냥 바르는 건 위험하다. 엄마가 만족하기 위해 바르는 건지, 아이에게 필요해서 바르는 건지 고민했으면 한다.

 

유아용화장품의 경우 특히 ‘유기농’, ‘천연화장품’으로 나오는 게 많은데, ‘천연’이 반드시 안전한 건 아니다. ‘천연’을 가장한 ‘천연화장품’이 굉장히 많다. ‘이게 들었으니 안전해요’ 라는 무책임한 광고만 믿고 선택하지 말라. 성분이 이것저것 많이 들었다고 좋은 게 아니다. 위험성이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 들어가지 않고 가장 단순하게 구성된 화장품을 선택해라.

 

되도록 샘플은 피하자. 수입제품은 샘플도 유통기한, 제조일자, 사용방법, 전성분이 표시돼 있지만, 국내는 이런 정보가 없는 제품이 있다. 기본적인 정보가 적히지 않은 화장품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아이에게 화장품을 언제부터 발라줘야 할까? 답은 태어난 지 6개월 이후부터다. 6개월 전의 영아들은 모든 신체가 미발달돼 있다. 특히 화학물질 등 안 좋은 물질이 뇌로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게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인데, 6개월 이전에는 이 혈뇌장벽이 발달되기 전 상태다. 화학물질이 아이 몸속에 들어가고 혈액에서 뇌까지 들어가면 아이에게 치명적이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는 인공향료가 들어간 화장품, 네일제품, 방향제 등은 피해야 한다. 향은 휘발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공기를 오염시키고 아이 몸속으로 들어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극성맞더라도 엄마와 아이 주변에서 향료 성분이 든 제품은 모두 치워라.”

 

 

◇ 아이들 과자는 친환경 매장에서 구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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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소장.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1편, 2편>, <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 트랜스지방>, <과자가 무서워요> 저자.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과자가 다 나쁜 건 아니다. 일반 공장과자가 나쁘다는 것이다. 되도록 친환경 식품 매장에서 과자를 구입하면 된다. 생협이나 한살림 같은 곳 말이다. 친환경 식품 매장에서는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파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좋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과자 등은 찬성이다. 그러나 홈메이드를 표방해서 파는 비브랜드 제품은 공장과자보다 더 권하고 싶지 않다. 공장과자는 어떤 원료를 썼는지 확인이라도 할 수 있지만, 휴게소나 일반 매장, 백화점 등에서 만든 제품은 사용 원료 첨가물 표기 의무가 없어, 어떤 원료를 쓰는지 확인할 수 없다.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과자나 아이스크림이 좋냐, 나쁘냐 판단할 수 있는 건 원료를 꼼꼼히 보고 판단하는 방법뿐이다. 원료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광고를 그대로 믿지 말고 원료 표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사실 소비자가 ‘어떤 원료가 유해하다’는 내용의 정보를 얻긴 어렵다. 스스로 인식하고 공부할 수밖에 없다.”

 

 

◇ 밀폐된 공간에서 스프레이 제품 사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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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종이기저귀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사용하게 되는 화학물질 덩어리다. 기업이 아무리 일회용 기저귀를 ‘친환경’, ‘유기농’이라고 말해도 일회용품일 뿐이다. 종이기저귀의 대안은 결국 천기저귀다. 천기저귀 빨래가 어렵다고 하는데, 천기저귀 빨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적극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종이기저귀를 아예 안 쓸 수는 없다. 일상적으로는 천기저귀를 쓰는 습관을 들이고, 외부에 나가거나 할 때 부분적으로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절반이 아이들이었다. 이 피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밀폐된 공간에서 어떤 스프레이 제품도 사용해선 안 된다. 아이에게 사용하는 제품은 물론, 엄마가 쓰는 화장품 등 생활 스프레이도 마찬가지다. 엄마들은 아이와 항상 같이 있는 사람이다. 엄마, 아이 모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은 가장 약자다. 더 이상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되지 않는다고 괜찮은 게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낳은 교훈은 호흡으로 노출될 수 있는 모든 스프레이 제품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한 제품을 스스로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을 엄마, 아빠가 지켜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는 여전히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존재한다. ‘신규 석면 사용’을 금지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건물의 80%가 석면 건물이다. 석면이 없는 유치원과 학교? 불가능하다. 부모들은 유치원, 학교 등에 아이를 보낼 때 꼭 ‘석면 지도를 보여주세요’라고 말해야 한다. 석면지도는 석면의 위치를 표시해 둔 것으로, 학교는 꼭 작성해둬야 한다. 그걸 보여 달라고 하자. 그러면 ‘부모들이 석면 문제에 대해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부담을 느끼고 더욱 잘 관리할 것이다.
 
우리 일상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에는 전자파도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TV, 컴퓨터, 밥솥 등 가전제품에서는 전자파가 다 나오며,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아이들은 특히 어른보다 전자파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자파의 위험성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가전제품과는 되도록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TV를 볼 때는 1m 떨어져서 보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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