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스프레이제품 중 흡입독성 평가한 사례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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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스프레이제품 중 흡입독성 평가한 사례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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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생활용품 30% 인체 치명적 손상"

시판 제품 중 흡입독성 평가한 사례 하나도 없어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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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프레이 제품, 사진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News1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에서 만든 화장품은 물론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의 70%를 차지하는 옥시레킷벤키저가 만든 스프레이 제품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사방식의 스프레이 생활용품에 대해 흡입독성 평가를 한 제품은 현재 하나도 없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화장품 △살충제 △방향제 등 스프레이 생활용품 10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위험도 최상인 제품이 31개에 달했다. 위험도 상급은 24개, 위험도 중급은 33개, 위험도 하급 12개로 조사됐다.

 

등급은 △감수성 △노출수준 △독성 등 3개 기본범주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해당 제품에 피해사례가 있는 경우는 가중치는 더해 종합점수를 매긴 뒤 4등급으로 분류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 가습기살균제 조사위원회의 환경노출팀에서 수행했던 평가방식이다 

 

위험도 최상인 제품 31개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살충제가 13개(42%)로 가장 많았고 화장품이 7개(23%)로 두번째로 많았다. 욕실용품이 6개(19%)로 뒤를 이었다. 살충제는 '에프킬라'로 유명한 기업 '태양'이 만든 제품이 5개 포함돼 있었다.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이 제조한 '해피바스 바디미스트'와 LG생활건강의 '온더바디 헬로키티 선스프레이', 한국콜마의 '식물나라 안개비 미스트' 등이 포함돼 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의 70%를 차지하는 옥시레킷벤키저가 만든 '데톨 스프레이' 제품 2종 역시 위험도 최상으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데톨 제품은 대한의사협회 추천제품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흡입독성과 같은 안전점검을 거쳐 추천된 것이 아니라면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시레킷벤키저가 만든 주방용품 '옥시싹싹'은 위험도 상급으로 조사됐다.

 

위험도 상급 제품 24개 가운데 화장품이 13개로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일리 바디미스트', 코스맥스의 '식물나라 더 상쾌한 풋 스프레이' 등이 포함돼 있다. 섬유/신발 관련 스프레이 제품이 5개로 뒤를 이었다. LG생활건강의 '홈스타 신발을 부탁해', '샤프란케어 계피추출물'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환경시민보건센터 관계자는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용품의 안전성을 평가하겠다고 했지만 흡입독성 평가를 한 사례는 없다"며 "스프레이 제품은 사전에 흡입독성 안전시험을 반드시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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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스프레이 제품, 과연 안전할까요?
환경보건시민센터 " 흡입독성 안전시험 거쳐야"
베이비뉴스, 기사작성일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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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가영 기자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최근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으로 스프레이 분사 방식의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선크림, 미스트, 욕실 청소 세제, 섬유유연제, 방향제, 살충제 등 용도별 제품도 다양하다. 하지만 스프레이식 제품이 호흡기계와 피부 등에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스프레이식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31%인 31개 살충제, 화장품 등의 제품은 위험도가 최상인 ‘A그룹’으로 평가됐다. ‘A그룹’에는 모기기피제, 바디미스트 등 인체에 직접 뿌리는 제품을 비롯해 방수스프레이, 해충스프레이, 주방세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아이들의 몸과 옷에 뿌리는 소아용 모기기피제는 종합평가 점수가 80점으로 100개 제품 중 가장 위험한 제품으로 평가됐다.

제품의 용도별 위험도 평가를 보면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제품은 살충제로 나타났다. 살충제의 경우 13개 제품 모두 위험도 최상인 ‘A그룹’으로 분류됐다.

 

화장품의 경우 21개 제품 중 7개 제품이 위험도 최상의 ‘A그룹’, 13개 제품이 위험도 상의  ‘B그룹’으로 조사됐으며, 위험도 상위 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이는 화장품 특징상 주로 얼굴에 사용하고 청소년 여성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어 민감도와 노출수준평가에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욕실용품의 경우 17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A그룹’, 11개 제품이 위험도 중을 나타내는 ‘C그룹’으로 분류됐으며, 섬유·신발에 분사되는 제품의 경우 12개 제품 중 3개 제품이 ‘A그룹’, 5개 제품이 ‘B그룹’, 4개 제품이 ‘C그룹’으로 나타났다. 주방용품의 경우 6개 제품 중 1개 제품이 ‘A그룹’, 4개 제품이 ‘B그룹’, 1개 제품이 ‘C그룹’으로 분류됐다. 방향제의 경우 8개 제품 중 1개 제품이 ‘B그룹’, 7개 제품이 ‘C그룹’으로 평가됐으며, 자동차·에어컨·유리 세정제품과 먼지제거제 등 전자기기, 접착제 등의 경우, 10개 제품 모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중하위인 ‘C그룹’, ‘D그룹’에 포함됐다.

 

특히 이번에 조사한 제품 중에는 정부 집계 결과 130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가습기살균제 주성분인 구아니딘 계열의 살균물질이 함유된 6개 제품도 포함됐다. 6개 제품은 모두 위험도 최상의 ‘A그룹’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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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에 유통되는 스프레이식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노출수준과 사용자별 감수성, 독성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가영 기자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이번 위해성 평가를 조사한 단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사건의 사회적 교훈은 피부독성, 음용독성 테스트를 통과한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호흡기계로 노출되는 제품에 사용될 경우 흡입독성 안전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정부는 방향제 등 생활용품의 안전성을 평가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판매되는 제품이나 제도적으로 흡입독성을 평가한 사례는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스프레이식 제품을 사용하다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2012년과 2013년 가정과 차량에서 에어컨탈취제를 사용하다 기침을 동반한 호흡기계통의 건강피해를 호소한 사례가 있었으며, 2012년에는 섬유방수제품을 사용한 30대 남성이 사용한 지 2시간여 만에 심한 구토와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간질성폐렴을 진단받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수많은 급성 호흡기 독성이 가죽, 방수 스프레이를 사용한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정부는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정밀한 위해성평가를 실시해야 하며, 전성분 표시를 하지 않은 성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 물질안전정보자료를 통한 정밀한 평가도 해야 한다”며 “가습기살균제의 경우를 참고해 사전에 흡입독성 안전시험을 반드시 거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신지숙 씨는 “흡입독성 시험만 제대로 했어도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스프레이 제품도 (가습기살균제와)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생활용품 위해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스프레이 제품은 호흡기에 안전한지가 가장 중요하다. 스프레이 제품이 호흡기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흡입독성 테스트를 의무화해, 안전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습기살균제 교훈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스프레이제품 사용 중 건강피해를 본 경험사례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신고는 전화(02-741-2700)나 홈페이지(www.eco-health.org)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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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에 소개된  스프레에 관련 조사보고서와 100개 조사제품 명단을 보시려면 아래 클릭!

http://www.eco-health.org/board_view_info.php?idx=5793&seq=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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