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가습기 살균제 '독성' 알고도 묵인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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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가습기 살균제 '독성' 알고도 묵인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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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문제의 성분’… 교과부도 ‘독성’ 알고 공개 안해

경향신문 2014 1 22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ㆍ“복지부가 곤란해지지 않겠나”
2012년 국제저널 실린 연구… 보도자료 만들고도 배포 취소

미래창조과학부 전신인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확보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가 지원한 이 연구는 국제적인 과학저널에 실렸고, 교과부가 보도자료까지 작성했지만 발표를 하지 않았다.
산모와 영·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살균제의 독성이 드러나면 “같은 정부기관(보건복지부)이 곤란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한 관계자는 21일 “국내 한 대학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독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냈고 교과부가 언론 보도자료까지 작성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며 “가습기 살균제 건이 소송 중이어서 연구결과가 나오면 근거자료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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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폴리 헥사 메틸렌 구아디닌(PHMG)’과 ‘염화 에톡시 에틸 구아디닌(PGH)’의 독성을 실험한 이 연구는 영남대 에 재직 중인 한 교수의 연구팀이 2012년 초부터 수행했으며, 그해 12월 국제저널 ‘심혈관 독성학’(Cardiovascular Toxicology)에 게재됐다.

살균제 성분인 PHMG를 혈청
단백질, 사람 피부 세포와 혈관 세포에 주입하자 세포 사멸, 피부 노화, 동맥경화가 발생했다는 것이 이 논문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실험용 물고기 ‘제브라피시’의 배아와 성체에 주입하자 배아 발달속도가 떨어지고 성체가 죽기도 했다고 논문은 밝혔다.

이 연구는 교과부가 지급한 중견 연구자 지원사업 및 일반 연구자 지원사업 기초 연구비로 수행됐으며, 해당 연구를 맡은 교수는 그해 12월 보도자료를 작성해 교과부에 전달했다. 통상 정부 지원을 받은 연구는 정부를 통해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며칠 뒤 교과부 산하 단체인 한국연구재단 직원으로부터 보도자료 배포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교수는 “재단 직원이 ‘정부 고위 관계자가 복지부가 곤란하지 않겠느냐, 같은 정부기관끼리 곤란하게 해선 안되지 않느냐,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안 했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실험실 수준의 연구로, 이를 실생활에 적용했을 때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는지 복지부가 우려했고, 교수와 협의해 보도자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가 지원해 보도자료를 내는 기초연구 성과들은 대부분 실험실 수준에서 실시된다.

이 교수는 교과부가 보도자료를 내지 않자 2013년 1월6일 영남대 홍보팀을 통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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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독성 함유 연구결과 확보하고도 "정부 곤란해진다" 발표 취소
2014년 1월 22일 자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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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교육과학기술부(미래창조과학부 전신)가 2012년 연구결과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에 독성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영남대의 한 연구팀이 교과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 초부터 진행했으며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폴리 헥사 메틸렌 구아디닌(PHMG)’과 ‘염화 에톡시 에틸 구아디닌(PGH)’의 독성을 실험했다.

연구 결과는 같은 해 12월 국제저널인 ‘심혈관 독성학’(Cardiovascular Toxicology)에 실렸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보도자료를 작성했지만 살균제의 독성이 알려지면 정부기관(보건복지부)이 곤란해진다는 이유를 들어 발표를 취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한 매체를 통해 “국내 한 대학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독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냈고 교과부가 언론 보도자료까지 작성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가습기 살균제 건이 소송 중이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나오면 근거자료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연구 논문의 주요 내용은 살균제 성분인 PHMG를 혈청 단백질, 사람 피부 세포, 혈관 세포에 주입하자 세포 사멸과 피부 노화, 동맥경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성분을 실험용 물고기 ‘제브라피시’의 배아와 성체에 주입했을 때, 배아 발달 속도가 떨어지고 성체가 죽기도 했다고 논문에서 언급했다.

한편 연구를 담당한 교수는 “재단 직원이 ‘정부 고위 관계자가 복지부가 곤란하지 않겠느냐, 같은 정부기관끼리 곤란하게 해선 안되지 않느냐,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안 했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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