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서도 가습기살균제 썼다... 12년간 800개 구매 사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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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서도 가습기살균제 썼다... 12년간 800개 구매 사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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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경향신문

가습기살균제’가 군대에서도 사용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제대한 뒤 피해 신고를 한 사례도 나왔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등 총 12곳에서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 옥시싹싹의 ‘가습기당번’, 베지터블홈의 ‘가습기클린업’ 등 3종의 가습기살균제 800여개를 구매해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특조위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2008년 10월 가습기메이트를 390개 구매·사용한 기록이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 특조위는 신병교육대대 생활관에 거주한 병사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정황 증거로 이 문건을 내놓았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 검색을 통해 해군 제6항공전단과 해군사관학교 등 해군 부대·기관과 국방과학연구소가 57개의 가습기살균제를 구매·사용한 사실도 밝혔다. 

 

특조위는 피해자 증언도 확보했다. 이모씨(30)는 2010년 초 폐 이외 신체기관 질환으로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다가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다. 3개월 뒤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입원, 노출, 진단이 복무 중 이어졌다. 이씨는 2016년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를 했다. 정부는 2017년 이씨에 대해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내렸다. 국군양주병원은 2009~2011년 사이에 가습기메이트를 112개 구매·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날 “현재까지 군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특조위는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부대·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 특조위는 “전직 육군 대령 ㄱ씨가 ‘소모품의 경우 물품구매비 등 각급 실무부대의 예산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시스템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습기살균제가 이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에 대한 목격자와 피해 제보를 받고 있다”며 “국방부도 전·현직 군인 등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는 활동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특조위는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군 부대와 병원의 가습기살균제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와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한다. 특조위는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 전수조사와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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