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의 습격-수은의 내장, 덩치 큰 생선 조심하세요, 임종한의 디톡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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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의 습격-수은의 내장, 덩치 큰 생선 조심하세요, 임종한의 디톡스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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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생선을 먹어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늘리면 태아의 뇌 발달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하지만 미국 한 소비자단체에서는 “임신한 여성은 참치를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는 발표를 했다. 가공육류와 붉은 고기가 발암성이 있다고 하니 생선을 많이 찾게 된다. 임산부, 생선을 먹어도 되나. 일반인은 괜찮은가. 생선을 먹는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메틸수은은 아주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인간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수은 노출과 관련해 많은 유해한 건강영향이 관찰됐다. 이러한 연구 중 특히 발생 중인 유기체의 신경독성에 관련한 광범위한 자료가 축적돼 있다. 신경계는 참고치(reference dose, RfD)를 유도하는 데 적합하면서도 가장 민감한 표적 장기로 여겨진다.
 
미 환경청(EPA)은 현재의 메틸수은에 대한 참고치, 즉 유해한 건강영향 없이 개인이 매일 노출되는  메틸수은 양을 하루 0.1 mg/kg로 정했다. 이러한 참고치는 생선 섭취 권고나 대기 배출 제한 등 위해도 관리나 규제 정책에 근간이 된다.
 
1995년에 미 환경청의 참고치의 유도 이후, 정량적인 분석을 가능케 한 3개의 역학 연구가 있었다. 발달과 관련한 이들 추적조사는 세첼레스, 파로섬과 뉴질랜드에서 시행됐다. 이들 연구를 통해 수은 노출과 신경 손상 사이의 유의한 용량·반응관계가 확인됐다.
 
바다 오염이 심하고 해산물 소비가 많은 홍콩의 불임 부부 150쌍과 생식기능이 정상인 부부 26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에서는 수은에 중독된 해산물을 많이 먹어 혈중 수은농도가 올라가면 불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수은 농도의 증가는 어린이에게서 아토피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몸집 큰 생선이 수은 오염 심해

 

'47미터'의 한 장면. 어류의 수은 오염 정도는 어종에 따라 다르지만 몸집이 클수록 수은 오염도가 높다. [중앙포토]

 
생선의 수은 오염 정도는 어종에 따라 다르지만 몸집이 가장 큰 생선이 수은 오염도가 가장 높다. 미국 환경청(EPA) 과식품의약국(FDA)가 2017년 임신 여성에게 상어, 황새치, 동갈삼치, 옥돔 등 4종류의 생선을 삼가도록 권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EPA와 FDA는 그러나 참치 통조림을 포함해 조개류와 대양에 서식하는 작은 생선을 요리해 먹는 것은 일주일에 340g까지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 참치는 황새치보다 수은 오염이 덜 하지만 미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생선인 만큼 섭취제한 품목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참치 등 생선엔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 비타민, 셀레늄 등 미네랄 함량이 높아 어린이 두뇌발달, 성장발달,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7년 1월 자녀를 둔 부모와 모유 수유 중인 여성, 그리고 임산부 또는 임신을 앞둔 여성이 몸에 좋고 안전한 어류를 섭취할 수 있도록 어류 섭취에 관한 최종 권고안을 발표했다.
 
조개류를 포함해 어류를 3가지로 분류하고 임산부와 어린이의 어류섭취는 성장과 발달에 영양학적으로 유익하기 때문에 참치 통조림 등 수은함량이 낮은 생선을 일주일에 2~3회 나누어 8∼12 온스(227∼340g)를 먹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소비자단체는 어린이와 임산부는 아예 참치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국내의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메틸수은에 민감한 가임여성과 어린이들 상당수가 유해한 건강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의 메틸수은에 노출돼 있음을 확인했다. [중앙포토]

국내의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메틸수은에 민감한 가임여성과 어린이들 상당수가 유해한 건강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의 메틸수은에 노출돼 있음을 확인했다. [중앙포토]

 
국내 연구에서는 산모 혈액 중 총 수은의 85.0%, 제대 혈액 중 총 수은의 90.4%가 메틸수은으로 분석되며, 총 수은과 메틸수은과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총 수은 노출이 높으면 메틸수은의 농도 역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국내에서도 생선 섭취량이 늘어남에 따라 혈중 수은농도도 증가한다는 것이 보고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생 어린이 혈중 및 요중 수은 농도가 미국이나 독일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국내 조사대상 어린이의 약 1%와 0.51%가 독일 CHBM(인체모니터링 위원회ㆍ위해성 기준치 5㎍/ℓ)과 미 EPA(기준치 5.8㎍/ℓ)의 혈중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일부 어린이는 혈중 농도가 17.26ppb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가임여성의 약 8%가 EPA에서 지정한 ‘안전한 혈중 농도치’ 이상의 농도를 가지고 있다. 국내 20~49세 여성의 27.7%에서 혈중 수은 농도치가 미 EPA(기준치 5.8㎍/ℓ)를 상회했다.
 
국내의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메틸수은에 민감한 가임여성과 어린이들 상당수가 유해한 건강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의 메틸수은에 노출돼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임산부나 어린이에 대한 특별한 지침은 없고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에서 심해서 어류와 참치류를 제외한 생선의 총 수은 잔류 기준을 0.5 mg/kg로 정하고 있다.
 
이러한 총 수은 잔류기준은 이미 상당수의 임신부와 어린이들이 위험한 수준의 메틸수은에 노출된 것을 고려할 때 이들 취약그룹의 건강을 보호하기에 미흡할 수 있다.

[출처: 중앙일보] 수은의 습격…수산물 내장, 덩치 큰 생선 조심하세요

 

<임종환,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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