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코 앞 "침묵의 살인자"... 지도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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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코 앞 "침묵의 살인자"... 지도엔 "안전"

관리자 0 3347

2019.03.18 MBC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학 때마다 부실한 석면 제거 공사가 되풀이 하면서 학부모들은 애가 탑니다.

공사가 끝나도 석면 가루는 여전히 날리다보니까 3월 중순인데, 아직 개학을 못한 학교도 있습니다.

석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1군 발암 물질이죠.

그만큼 아이들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저희는 시작부터 잘못된 우리 교육 현장의 석면 관리 행정을 오늘부터 연속 보도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석면 지도라고 합니다.

석면이 학교 건물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이렇게 빨갛게 칠해놓은 건데 학교는 정부가 인증한 전문업체에 맡겨서 이런 지도를 반드시 그려야 합니다.

저희 보도의 초점은 이 석면 지도에 엉터리가 많다는 겁니다.

MBC 탐사기획팀이 확인한 엉터리만 전국에 최소 4백개 학교입니다.

그 실태부터 먼저 보여드리는데 저희는 오늘 모든 보도에서 학교 이름을 실명으로 언급합니다.

먼저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창신초등학교.

석면지도를 들고 학교를 찾았습니다.

석면지도에 붉은색으로 빗금친 3층 창신반딧불도서관 안과 밖 천장이 석면자재입니다.

한 층 위에 있는 영어교실도 그렇고 1층 식당 출입구쪽 복도도 마찬가집니다.

뚫려있는 구멍을 막았거나 금이 간 부분은 덧대놓는 등 파손된 석면자재를 임시로 보수해놓은 흔적들이 천장 곳곳에 눈에 띕니다.

이렇게 석면지도만 봐도 건물 대부분에 석면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는 지난해 새로 고친 겁니다.

2013년 첫 지도와 비교해봤습니다.

다시 그린 지도엔 본관 1층 천장 곳곳이 빨간데도, 첫 지도엔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2층도, 3층도, 4층도, 5층도, 6층도 마찬가집니다.

첫 지도가 오류 투성이였던 겁니다.

추가로 드러난 석면자재만 본관동 지상층 전체와 창고동 국악실까지 7,700제곱미터가 넘습니다.

석면인줄 몰랐으니 멀쩡한 천장인줄 알고 재작년 겨울방학 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석면천장을 뜯어냈습니다.

[창신초등학교 당시 석면안전관리인]
"냉난방공사를 했었죠. 무석면인 줄 알았으니까. 방학 때 근무했으니까 저희가 (석면을) 마셨겠죠. 저희도 지금 당황스러워요. 진짜."

위험한 공사를 한 학교는 또 있습니다.

재작년 냉난방기 시설 공사를 한 인천송림초등학교입니다.

본관 천장만 석면이고, 신관은 아니라던 석면지도가 엉터리였던 겁니다.

엉터리 지도가 빼먹은 신관 석면 천장은 2,846제곱미터.

석면인 줄 몰랐으니 공사 뒷처리 때도 석면이 남았는지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시설공사 담당]
"그냥 청소하고 청소기로 (먼지) 빨고 그랬겠죠… 불안해서 죽겠어요."

학부모 대표들은 취재진을 통해서야 석면을 건드린 사실을 알았습니다.

[인천송림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석면인데 (냉난방기를) 다 교체를 한 거야? 아니 모르고 했던 거잖아."

공사 직전에야 엉터리 석면지도를 눈치 챈 학교도 있습니다.

서울등서초등학교입니다.

석면지도에 천장 1,390제곱미터가 빠져있었던 겁니다.

[서울등서초등학교 교직원]
"(냉난방) 공사를 하러 오신 분이 보니까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해서 다시 검사를 했어요. 그때 (석면 천장이) 발견이 된 거예요."

석면 천장에 하얀 도배지를 바르고 공사는 중단됐습니다.

[서울등서초등학교 교직원]
"도배를 다 했어요. 안 떨어지게. (석면) 가루가 안 떨어지게."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착수한 검증 과정에서 엉터리 지도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천제곱미터 넘게 석면자재를 빼먹었던 초등학교만 꼽자면, 서울은 경복, 등서, 송화, 윤중, 경기 연무, 인천 건지, 대전 유성초입니다.

서울의 봉현, 흥인초 등 교실은 물론, 경기 계수초 등 저학년 아이들이 방과 후 장시간 머무는 돌봄교실에서도 추가로 석면이 확인됐습니다.

밥을 먹거나 조리하는 급식실도 지금까지 몰랐지만 실제론 석면구역으로 드러나 경기 일죽초, 경남 칠원초 등 석면지도가 수정됐습니다.

MBC 탐사기획팀이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인한 엉터리 지도는 지금까지 전국 397개 학교에 이릅니다.

검증 속도가 더딘 지역도 많아 엉터리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 우리 아이 석면학교 찾아보기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209484_246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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