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라돈침대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피해자들 진상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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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라돈침대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피해자들 진상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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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피해자들 진상조사 촉구


조선일보 2018년 5월21일자

 

“2001년부터 네 가족이 대진침대 2대를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2015년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 제 시계는 멈춰버렸습니다.” (라돈침대 사용 피해자 이모씨)


“신생아 때부터 대진침대에서 자란 저희 아이는 면역력이 약해 못 먹는 음식이 많아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습니다. 민원 전화를 걸었더니 환경부, 원안위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합니다.” (라돈침대 사용 피해자 강모씨)

“원자력 방사능 피폭에 관한 근거없는 말들로 아이들이 학교에서 2차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라돈침대 사용 피해자 김모씨)
 21일 오전 국회에서 ‘라돈침대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백예리 기자
21일 오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라돈침대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진침대 사용 피해자 30여명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한국소비자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피해자들은 “환경부·원안위 등 관련 부처가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갖고 진상을 파악하고 향후 추적 관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노 의원은 “라돈침대 문제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라며 “라돈침대를 조속히 수거하고 침대와 침구류 등 생활밀착형 제품에 모나자이트가 활용된 사례 조사와 모나자이트 유통실태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방사능 위험에 계속 노출돼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대진침대 네오그린헬스 모델을 3년간 사용했다는 박모씨는 “라돈침대를 빨리 처리하고 싶은데 피해 증명이 안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업체가 안 되면 정부가 나서서 빨리 수거부터 하고 피해자 조사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혜정 원안위 비상임위원은 “환경부·산업부·식약처 등 관련 부처를 소집해 범부처기구를 만들어 빨리 라돈침대를 수거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피해 전수조사와 추적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소량의 방사능도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준치 이하 모델도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예용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은 “현재 라돈침대 피해 책임을 피해자들이 입증해야 하는 구조”라며 “입증 책임 주체를 (정부 등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용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장은 “지난 18일까지 소비자 상담 3000여건, 집단분쟁 신청 127건이 접수됐다”며 “소비자 피해 부분, 제도 개선 방향 등 오늘 나온 내용들을 인식하고 향후 정부 제도 개선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많은 피해자분들이 등록해 자세한 데이터를 모아야 우리나라 평균 데이터와 비교해 소비자 피해 부분을 입증할 수 있다”며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대진침대가 제조한 침대 매트리스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라돈침대’ 리콜 접수만 2만6000여건, 폐질환, 피부질환, 갑상선 질환 등 라돈침대 피해로 인한 단체 피해소송 참가자가 2000여명에 달한 상황이다. 

하지만 침대제조사인 대진침대의 리콜 지연과 원안위의 미흡한 중간조사 발표로 국민 혼란이 가중되고 피해자들의 정부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현재 리콜 접수 2만6000여건 중 300건만 제품 수거가 이뤄졌다. 피해자들은 정부를 상대로도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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