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하면 잊혀질까 증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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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말 안하면 잊혀질까 증언 계속"

최예용 0 9879

<환경상 받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증언' 신지숙씨>

"말 안하면 잊혀질까…산소호흡기 의존해도 증언 계속"

연합뉴스|입력2012.12.20 20:31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제가 증언하지 않으면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어느새 잊혀진 과거의 일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요. 좀 힘들어도 이런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줘야죠."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6개 환경단체가 시상하는 '제2회 환경보건시민상' 수상자로 선정된 신지숙(34·여)씨는 20일 가느다란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호흡이 달려서 오래 말하지 못하니 양해해달라"는 그는 말하는 중간 밭은기침을 내뱉으면서도 단어 하나하나에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간질성 폐렴 진단을 받은 신씨는 산소호흡기와 휠체어에 의지해 세상으로 나왔다.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를 하는가 하면 국정감사, 국회 토론회 등에 참석해 자신의 피해를 증언했다.

임신 30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딸을 낳은 그는 이후 폐 이식 수술을 권고받았지만, 합병증 위험과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병을 얻기 전까지 그는 '발랄하고 친절한 마트 직원'이었다고 한다. 그는 "물건도 번쩍번쩍 나르고 씩씩했는데 갑자기 아프면서 몸도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지금은 한 달에 4∼5번 친정에 가는 게 외출의 전부다. 나들이를 할 때는 휴대용 산소통을 들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지만 가습기 살균피해 활동이 있을 때는 되도록 참석하려고 한다.

그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뿐"이라며 "긴 싸움이 되겠지만 그 사람들(정부와 기업)이 뭐라고 하는지도 제 귀로 직접 듣고 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폐 섬유화'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보상책은 없었다.

시민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78명이 사망했고 피해자는 232명에 달한다.

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실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위한 활동을 해온 공로를 인정해 신씨와 최주완·이미옥·안세영·임성준씨 등 5명을 수상자로 정했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 연건캠퍼스 교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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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민상 받은 가습기살균제 1인시위자 신지숙씨

연합뉴스|입력2012.12.21 00:09

 

 

 

 


(서울=연합뉴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6개 단체가 시상하는 '제2 환경보건시민상'을 받은 신지숙(34.여)씨의 지난 6월 모습.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간질성 폐렴 진단을 받은 신씨는 산소호흡기와 휠체어에 의지한 채로 광화문 광장에서 일인 시위를 벌였다. 2012.12.21 < <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 >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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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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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사진전의 신지숙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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