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국회 앞 목동, 전자파 핫스팟? 송전선 지중화해도 전자파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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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국회 앞 목동, 전자파 핫스팟? 송전선 지중화해도 전자파 위험 수준"

최예용 0 704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오전9시 10분

"국회 앞 목동, 전자파 핫스팟? 송전선 지중화해도 전자파 위험 수준"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앵커:
초고압 전자파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지역주민들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밀양 송전탑 문제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역주민들은, 송전선로를 백지화하거나 아니면, '지중화'해달란 요구를 했었죠. 그런데요. 하나의 대안처럼 여겨졌던 지중화 사업이 사실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어떤 이야긴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하 최예용):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자세한 내용 살펴보기 전에요. 먼저, '고압송전선로'란 게 어떤 거죠?

최예용:
우리가 쓰고 있는 전기는, 주로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는 대규모 화력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장거리 송전을 통해 대도시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그 송전 과정에서 아주 고압으로, 15만 4천 볼트, 혹은 34만 5천 볼트, 말씀하신 밀양 같은 경우에는 76만 5천 볼트, 이렇게 3가지 종류로 고압의 형태로 대도시로 송전을 하게 되는데요. 이게 고압 송전탑에 걸쳐가지고 장거리 수송을 하게 됩니다.

앵커:
고압송전선로를 설치한다고 해서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거기서 발생하는 전자파 때문이라 봐야겠죠?

최예용:
네, 세계 보건기구가 ‘2급 발암물질이다. 고압 송전로 아래에 사는 아이에게서 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이러한 연구결과도 있고요. 전자파 말고도 경관문제, 주변 경관을 파괴하고, 그로인한 경제적인 손실문제, 이런 것도 사실 다 고압송전탑을 반대하는 이유가 됩니다.

앵커:
건강에 안 좋다고 해서 대안처럼 등장한 것이 지중화 하는, 땅에 묻는 방법이죠?

최예용:
네, 땅속에 뭍는 것을 지중화라고 하는데요. 대도시의 경우에는 고압송전선로를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만큼 거의 모두가 지중화 되어 있고요. 다만 지방이나 산악지역은 여전히 지상가공설로, 7~80m 높이의 송전탑을 세워놓고, 거기에 선로를 걸어놓고 연결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지중화사업을 하더라도 전자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게 문제점이죠?

(답변 포함- 고압송전선로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극저주파로 전기계와 자기계로 구성. 전기계는 나무나 흙 콘크리트 등의 시설에 쉽게 차폐되는 반면, 자기계는 이러한 시설에 의해 거의 차폐되지 않는다고 함)

최예용:
네, 그동안에는 땅 속에 묻으면 당연히 경관문제는 해결이 되고요. 전자파도 나오지 않게, 알아서 잘 설치하지 않겠느냐? 이렇게들 믿고 있었고, 저도 사실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전자파라는 것의 원리를 보면 전기파와 자기파가 나오는데, 전기파는 어느 정도 차단이 됩니다. 나무나 콘크리트나 흙이나 이런 것에 의해서요. 그런데 자기장, 자기파는 왠만해서는 차단되지 않기 때문에 땅속에 묻는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시설을 갖추지 않는다면 사실상 전자파는 거의 그대로 나오게 되는데, 문제는 전자파의 양이, 그것을 발생시키는 고압선로 거리로부터 제곱, 세제곱에 반비례해요.

그러니까 조금만 떨어져도 양이 상당히 많이 줄어드는데요. 지상에 있을 경우에는 50m, 60m 높이에 있다 보니까 어느 정도 낮은 세기가 나오는데, 이걸 지중에 묻는다고 해서, 50m, 60m씩 깊이 파서 묻는 것이 아니거든요. 지금 평균 2m 정도로 묻는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지상보다도 더 많이 나오지 않느냐? 이런 문제의식이 있었고, 저희가 실제로 조사해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조사한다는 것이 자기파를 조사하신 건가요?

최예용:
그렇습니다. 전기파는 발암물질이 아니고요. 자기장이 발암물질입니다.


앵커:
그럼 조사기기가 따로 있나요?

최예용:
네, 자기장만 측정하는 측정기기가 따로 있습니다.

앵커:
그럼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서울지역에 있는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구간 조사를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결과를 소개해 주시죠?


최예용:
국회의 장하나 의원실을 통해서 서울지역에 있는 132개의 지중화 지역 중에서 7개 지역, 강남과 강북, 여의도 등의 7개 지역에 대한 지중화 지도를 받아서 실제로 측정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국회의사당 바로 앞, 그리고 양천구 목동, 그리고 영등포구 양평동, 노원구 상계동, 이 4개 지역은 전자파 수치가 굉장히 높았고요. 보통 이렇게 오염이 심한 지역을 핫스팟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지중화 전자파의 핫스팟 지역이다. 이렇게 확인이 되고 있고요.

앵커:
강북지역 4곳이 다 그랬습니까?

최예용:
전자파의 세기는 조금씩 차이가 났지만, 일반적으로 도저히 평범한 지상에서 나올 수 없는 높은 수치, 그러니까 2~30미리가우스이상의 수치가 나오는 곳이 이 4곳이었고요.

특히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는 70미리가우스가 넘게 나와서 저희가 놀랐고요. 또 강북의 상계동 안쪽에 지나가는 곳에서는 어린이 집 바로 옆으로 지났는데도, 150미리가우스가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그렇게 높게 나타난 이유가 있을까요?

최예용:
네, 몇 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저희가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거든요. 지중화라고 하는 것이 평균 2미터 정도로 파고 거기에다가 묻는다고 하지만, 조건에 따라서는 1미터도 안 되는, 상당히 낮게 묻히게 되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 하니까, 거리가 더 가까워지고, 훨씬 더 높게 나올 수 도 있겠고요.

무엇보다도 땅 속에 묻는 설비에, 전자파 차폐 기술, 전자파를 차단하는 기술을 전혀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된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전에서는 아예 지중화 된 곳에 전자파가 이렇게 높게 나온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앵커:
한전 측에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한 게 1990년대고 이후에는 전자파가 위험하단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국내에서 사용하는 기준은 855밀리가우스다, 이 기준에 크게 못 미치니, 괜찮다” 이렇게 이야길 하던데요. 그 답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최예용:
만약에 한전주장대로 전자파가 위험하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 세계보건기구가 ‘고압송전선로 전자파는 더 이상 발암물질이 아니다’라고 평가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분명하게 세계보건기구는 고압송전선로 전자파는 2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지키고 있고요. 그래서 모든 나라들이 새로운 전자파 관련 시설, 고압송전선로 시설을 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나 민감한 시설을 우회해서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833미리 가우스라고 엄청나게 높은 수치이죠. 이것은 단기적으로,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그런 분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일반적인 환경에서 시민들이 24시간, 365일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기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가 암이나 백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기준은 굉장히 낮아요. 2에서 4미리 가우스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이미 고압송전선로는 땅 속에 묻혀 있는 상황인데, 이걸 다시 꺼내서 설치 할 수는 없는거고, 그럼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최예용:
이번에 조사했던 모든 곳이 그렇게 높았던 것은 아닙니다. 일부지역은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어요. 그러나 말씀드린 4개 지역은 상당히 높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대규모 주택지역이나 어린이집 시설이나 학교 인근, 이런 곳은 민감한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 전자파를 차폐하는 기술을 적용하면 됩니다. 땅속에 있는 것을 꺼내서 하라는 말이 아니고요. 거기에 전자파가 덜 나올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라는 것이죠.

앵커:
그런 차폐 시설은 비용이 많이 드나요?

최예용:
아무래도 비용은 더 들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을 염두 해 두고 지중화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일반 국민들은 당연히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희들은 이렇게 지중화를 했지만 전자파가 많이 나오니까 지중화는 좋은 대안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경관 피해도 중요하거든요. 그로인한 경제적 손실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지중화는 좋은 대안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전자파가 덜 나올 수 있도록 차폐 시설을 적용해서 지중화하라는 겁니다.

앵커:
보통은 땅 밑에 고압송전선로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방송 들으시면서, 내가 지나가는 곳, 또 내가 사는 곳은 괜찮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서울 시내 어디에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작업이 진행됐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최예용: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한전에서는 저희가 이번에 문제제기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지중화 구간에 대한 전자파를 조사한 데이터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마 국정감사에서 저희와 같이 조사했던 장하나 의원이 아마 국립환경과학원이나 한전 측에 요구 할 것 같아요. 전수조사를 해서 공개하라, 이렇게 되면 아마 일반 시민들도 어디에 어떻게 묻혀 있는지, 얼마나 센지, 그래서 한전보고 전자파 차태 기술이 언제 적용되는지, 이러한 관심이 모아질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최예용: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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