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발암물질 석면재활용-시민건강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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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발암물질 석면재활용-시민건강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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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은 WHO,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게 바로 석면인데요, 이 석면은 일종의 광물 섬유로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후 슬레이트 같은 건축물 지붕 자재로 널리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석면 가루가 폐암, 악성중피종과 같은 각종 폐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밝혀지면서 지난 2009년부터 석면의 수입과 사용은 전면 금지됐습니다. 정부는 또, 이미 사용된 석면 시설에 대해서도 석면을 안전하게 해체한 뒤 밀봉해, 영구적으로 폐기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이렇게 영구 폐기돼야 할 석면 가운데 상당량이 산업 자재로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폐석면 재활용 현장,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광역시 도시 재개발 공사현장. 공사장 바닥은 건축 폐기물을 재활용 해 만든 흙과 자갈로 조성돼 있습니다. 그 위로 하루에도 수십대의 대형 트럭들이 먼지를 일으키며 드나듭니다. 그런데 이 재활용 된 흙과 자갈 속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폐석면 조각들이 발견됐습니다.

[녹취:현장 관계자] "손으로 밭을 맸어. 두 차례 썼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도 앞으론 사용 안 하기로 했어요. 자꾸 문제가 발생하니까."

인근의 또 다른 공사현장입니다. 이 공사장 바닥에 깔린 재활용 골재에서도 백석면 성분이 10~15%가 함유된 슬레이트 조각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무거운 차량들이 드나들면서 석면 조각들이 부서지고 석면가루가 포함된 흙먼지를 일으킨다는 것. 때문에 이 흙먼지에 노출된 인근의 주민들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석면가루는 사람이 장기간 흡입하게 되면 폐암과 악성중피종과 같은 폐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인터뷰:윤금란, 인천시 도화동] "심각하죠. 현장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거 없어요. 옆에 학교도 많고 유치원도 있어요. 이걸 다 저희들이 마시고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잖아요. 수십년 폐에서 잠복했다가..."

이처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석면이 왜 재활용 골재에서 섞여 나올까? 관련법에 따르면 석면이 들어간 건물은 철거할 때 먼저 석면을 분리해 영구 폐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후에 철거를 하고 남은 것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법만 준수하면 재활용 골재에 석면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석면이 발견된 것은 석면해체 과정에서 제대로 분리하지 않고 건축 폐기물에 섞기 때문입니다.
순환골재로 재활용될 건축 폐기물입니다. 석면을 모두 제거한 뒤에 건물을 철거했다고 하지만 폐기물 더미에는 이런 슬레이트 조각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석면이 뒤섞인 건축 폐기물은 그대로 폐기물 차에 실려 재활용 골재 생산 공장으로 옮겨집니다.

[녹취:폐기물업자] "덤프차가 포크레인으로 떠서 그냥 파쇄야. 분리를 하면 철거할 때 분리해야지 공장에서 어떻게 분리하냐고. 분리한다고 해도 그것만 어떻게 신고하고 하냐고..."

특히 재활용 골재는 건축 폐기물을 최소 5mm까지 잘게 부셔 만들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석면 가루가 섞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팀장]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가 비산되고 분진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와 주민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우리나라 석면 수입량을 기준으로 추정한 석면 폐기물 최대 발생 예측량은 연 평균 30만톤 정도.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실제로 수거돼 영구 폐기된 석면은 절반도 안 됩니다. 폐석면의 상당량이 폐기되지 않고 재활용 폐기물에 섞여 주민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김두형, 환경부 폐자원관리과 사무관] "철거 작업 과정에서 관리 부실로 일부 들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는 않죠. 저희들이 보기에는 미미하다고 보는거죠."

지난 2009년부터 폐석면 관리와 석면 건축물 철거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1000억 원. 하지만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과 석면철거 비용을 절감하려는 업자들의 불법행위로 영구 폐기되야 할 석면가루들이 우리 생활 주변을 맴돌면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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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화면은 고양시 위시티마을 바로 뒤의 공장단지이며 YTN보도에 나오는 순환골재장 주변에서 발견된 석면슬레이트는 사진위 위쪽에 보이는 인선이엔티 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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