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내 학교 ‘석면 내장’ 철거, 왜 이리 더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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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내 학교 ‘석면 내장’ 철거, 왜 이리 더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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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내 학교 ‘석면 내장’ 철거, 왜 이리 더디나


경남신문, 2022.8.1
 
  •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물질이다. 폐에 축적될 경우, 만성기관지염과 폐암 등 악성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석면으로 만든 건축자재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학교에 이미 설치돼 있는 석면 건축재는 철거하고 있다. 


    교육부가 2027년까지 학교 석면 제거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경남도내 학교 10곳 중 6곳은 철거를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어제 발표한 학교석면현황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기준으로 ‘석면 학교’는 577곳이고 유치원과 특수학교 등을 포함하면 814곳이나 된다. 


    경남교육청이 2014년부터 석면 제거에 나섰는데도 제거율이 50%를 넘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석면은 흡입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15~40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각종 폐질환을 유발해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도내 석면학교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가 62%로 중학교 49.8%보다 상대적으로 많고 고등학교가 62.6%로 가장 많다. 


    이같이 석면 미제거 학교가 많은 것을 우려하는 이유는 성장기 학생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석면에 노출된 교실에서 생활하다 보면 미세 석면가루를 흡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교육청이 학교 석면 제거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예산 문제로 석면 제거 시한을 2027년까지로 정하고, 철거 공사에 세월을 보내는 것은 안일한 자세다.


    이번 조사를 한 환경보건시민센터는 학교 석면 제거율이 낮은 것과 함께 석면 부분철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같은 학교에서 한꺼번에 철거공사를 하지 않고 부분철거를 하면 석면 노출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석면을 철거할 때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석면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와 함께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기준 도내 학교 석면 제거율은 48.6%로 전국 평균(56.2%)보다 낮다. 경남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석면 철거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석면 제거 목표 연도를 앞당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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