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GS리테일 가습기살균제 쓰고 평생 천식…형은 사망"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홈 > 정보마당 >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 언론보도

연합 "GS리테일 가습기살균제 쓰고 평생 천식…형은 사망"

관리자 0 3323

"GS리테일 가습기살균제 쓰고 평생 천식…형은 사망"

연합뉴스 2021.8.23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 공론화 10년' 회견

GS리테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 기자회견
GS리테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 기자회견

[촬영 김치연]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GS리테일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고 저는 평생 개선되지 않는 천식을 앓게 됐고, 형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김종제(59)씨는 23일 환경보건시민센터 'GS함박웃음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례' 기자회견에서 "GS는 제품 피해자가 있는데도 발뺌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2007∼2009년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PB) 가습기살균제 'GS함박웃음 가습기 세정제'를 사용하다 2009년 10월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제품에는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들어있었다.김씨는 폐기종과 천식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피부질환과 중이염까지 나타나 치료를 받고 있지만 별 차도는 없다고 한다.

그는 병원 치료를 받은 지 6년 가까이 지난 2015년에서야 본인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센터에 피해 신고를 하고 2018년 피해를 인정받았다.

김씨는 "2015년에 언론에서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많이 보도되면서 그때서야 내가 겪던 증상과 가습기살균제 피해 증상이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형님은 입원한 뒤인 2019년에 내가 말해주고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의 형인 병제씨는 올해 4월 63세 나이로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는 1차 심사에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사실만 인정받았을 뿐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재심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다가 숨졌다.

동생 종제씨는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20년이 지나다 보니 피해자들은 고령층에 접어들고 자꾸 죽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피해자들이 다 죽은 다음에 해결하면 무슨 소용인가"라고 반문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GS리테일 측이 국정조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5년간 1만1천여개를 판매했지만,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파악은 물론 배·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피해자 단체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공론화 10년을 맞이해 이달 31일까지 가해 기업 앞 기자회견·1인시위 등 집중 행동을 진행한다.

chic@yna.co.k

0 Comments
시민환경보건센터 후원하기